by김민정 기자
2020.11.19 17:59:5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동생과 매일 다투면서도 울면 가장 먼저 뛰어가는 형이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친구와 부딪힌 사고로 우리 집 6살 슈퍼히어로가 하늘나라로 출동했다’는 제목의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올라온 이 청원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7만 8000여 명이 동의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오전 11시30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A군이 놀다가 또래 친구와 부딪힌 뒤 쓰러져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A군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고 이틀만인 23일 오전 10시쯤 숨을 거뒀다. A군의 국과수 1차 부검 결과 사인은 ‘뇌출혈’이었다.
당시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아동복지법이나 영아보육법을 위반했는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신을 A군 어머니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회사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아이의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며 “아이가 친구와 부딪힌 후 식은땀을 흘리고 토를 해서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회사에서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아이는 이틀 만에 우리 곁을 떠났다. 아이는 남동생과 매일 다투면서도 동생이 울면 가장 먼저 뛰어가는 형이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어 그는 “CCTV 확인 결과 아이와 다른 친구가 서로 달려 가다 충돌했고 아이는 그 충격으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다”며 “아이가 다친 곳은 어린이집이 아닌 옆 아파트 관할의 농구장(우레탄 바닥)이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어린이집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 만한 공간이 없어 옆 농구장에서 뛰어논다”며 “(어린이집) 원장님도, 담임교사와 양호 선생님도 ‘아이가 바닥에 부딪혔다’고 말하지 않았다. 못 본 것 같다. 어린이집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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