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진화율 85%, 김해 97%…야간 대응 총력
by이배운 기자
2025.03.24 20:30:04
바람 잠잠해지며 진화 속도…민가 확산 저지하며 밤샘 진화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강풍으로 인해 수일째 확산하던 경남 산청과 김해지역 대형 산불이 24일 다소 사그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완전 진화는 하지 못해 산림 당국은 또다시 야간 대응에 돌입했다.
 | 24일 오후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하동군 옥종면으로 확산되면서 산림당국이 산불진화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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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 산불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 85%를 기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헬기 36대, 진화 인력 2424명, 장비 252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오후 6시 기준 전체 화선 53㎞ 중 45㎞ 길이 불을 껐다. 남은 불의 길이는 8㎞로, 화재 영향 구역은 1553㏊로 추정하고 있다.
산불 이틀째이던 지난 22일 한때 75%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건조한 대기환경과 강풍이 맞물리면서 인접한 하동 옥종면까지 불이 번지는 등 25%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바람이 비교적 잠잠해지며 진화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현재 해가 지면서 헬기는 모두 철수했으며, 인력과 차량을 구간별로 배치해 민가 확산을 저지하며 밤샘 진화를 할 예정이다.
이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인근 주민 1143명이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했다. 주택 전소 등 시설피해는 60곳에 이른다.
발생한 지 사흘째인 김해 한림면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97%로 나타났다. 지난 밤사이 산불은 확산세를 보였으나 헬기 등이 다시 투입돼 진화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산림당국은 산불 2단계를 유지한 채 인력 420여명, 장비 50여대를 동원해 지상 진화작업을 이어갔다.
진화율은 오후 6시 기준 97%에 피해 면적 97㏊다. 이 산불 현장엔 초속 평균 6m, 최대 풍속 6~14m의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불로 인근 주민 23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11분 전북 진안군 주천면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은 2시간 4분여 만에 진화됐다. 또 이날 낮 12시 54분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1시간 16분 만에 진화했다. 이 불로 50대 여성 등 2명이 손 등에 1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산림청 실시간 산불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6건의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22일 29건, 23일 13건 등의 산불이 새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