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0.04.13 17:49:23
2월말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43%..전달比 0.02% 상승
'코로나 반영도 전에' 중소기업·가계 신용대출 모두 0.04%↑
대출 확대 추세 속에 코로나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정부 이자유예 및 만기 연장 등 조치 빨리 이뤄져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내 은행들의 연체율이 연초부터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 수치인데도 그렇다. 3월 이후 코로나 여파가 본격화되면 연체율 급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3%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말 0.36%에서 1월 말 0.41%로 상승한 후 또다시 0.02%포인트 더 상승했다.
연체율 상승은 기업대출과 개인대출을 가리지 않았다. 대기업의 대출 연체율은 0.38%로 1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0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1월 말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신용대출에서 연체율이 0.04% 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이 수치는 2월 말 기준이다. 코로나19 충격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기 시작한 시점은 2월20일부터다. 그럼에도 코로나19의 약한 고리라 할 수 있는 중소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연체율은 뚜렷한 상승세다.
현재 관광이나 요식업, 소매업 등이 많은 중소기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 침체와 실물 경기 부진이라는 직격타를 맞고 있다. 가계 대출 역시 급한 상황에서 빌리기 쉬운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에서 연체율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는 3~4월이 다가오면 이 고리를 바탕으로 연체율이 급등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다는 게 금융권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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