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재은 기자
2017.04.25 17:15:06
민주당 선대위 "1강 1중 격차 더 벌어질 것"
송민순 색깔론에도 지지율 변화 미미
3자 단일화 논의 부상..유권자 지형 진보로 기울어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색깔론 공세 속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격차를 벌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꽃놀이패’를 쥐게 됐다.
격차가 커지면서 안철수-홍준표(자유한국당)-유승민(바른정당) 세 후보간의 연대론이 부상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연대론 자체가 1강 구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호재란 분석도 있다. 설사 단일화가 성사된다 해도 문재인을 막기 위한(반문) 연대, 탄핵을 반대한 적폐세력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병헌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본격적인 선거캠페인 일주일이 지나며 2강 3약 구도에서 1강 1중 3약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며 “이같은 구도가 강화되며 주 후반에 가면 사실상 비가역적 불가역적 상황으로 굳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말께면 문재인 후보의 1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유권자들이 대통령감으로, 준비된 대통령으로 인물과 정책을 보고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며, 시간이 갈수록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는 벌어질 것으로 전 본부장은 예상했다.
실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쪽지를 공개한 21일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1~22일 전국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한 결과 문재인 44.4%, 안철수 32.5%로 전주에 비해 2.5%포인트, 1.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6.8%에서 8.4%로 1.6%포인트 상승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3~24일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2%)에서 문재인 후보가 39.8%로 안철수 후보(29.4%)를 10.4%포인트로 앞섰다. 지난주 문 후보 38.5%, 안철수 37.3%에 비해 문 후보는 1.3%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7.9%포인트 급락했다. 홍준표 후보는 11.7%로 전주에 비해 4.3%포인트 올랐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색깔론, 북풍이 부각될수록 2040세대의 지지가 많은 문 후보보다 안 후보의 5060세대 지지자 이탈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2강에서 최근 1강 1중으로 바뀐 가운데 마지막 카드가 후보단일화”라며 “안철수 후보로서 연대론은 지지층이 떨어져나갈 수 밖에 없고, 문 후보는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극적으로 3자 단일화가 성사된다고 해도 문재인 후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가상 양자대결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단일화시 ‘적폐세력 연대’, 반대를 위한 반대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다.
전병헌 민주당 전략본부장도 “3자 단일화가 이뤄진다 해도 적폐세력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 65%가량이 투표로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사상 처음 치러지는 5월 장미대선의 특수성도 주요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