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윤화 기자
2026.09.29 14:49:20
유럽 3대 완성차 점유율 49.8%로 하락…중국차 11.2%까지 확대
EU, 전기차 최종조립·배터리 제외 부품 '70% 유럽산' 기준 제안
현대차그룹, 연 70만대 생산기반 확보…배터리·핵심부품 현지화 변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메이드 인 유럽’ 정책을 앞세워 역내 생산과 조달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연 70만대 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했지만, 완성차 조립을 넘어 배터리와 핵심 부품까지 현지화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급망 전략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EU가 현재 추진 중인 산업가속화법(IAA)에 전기차의 EU 내 최종 조립과 함께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의 70%를 EU산으로 해야 한다는 기준이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일정 비율 이상의 공급망 역내화 규정을 공공조달뿐 아니라 공공 경매와 보조금이 투입되는 구매에도 확장하면서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도 여기에 포함되게 되는 것이다.
이 배경에는 중국차의 거센 공세가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8월 폴크스바겐그룹·스텔란티스그룹·르노그룹 등 유럽 3대 완성차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49.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2.0%에서 2.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들 3사의 합산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스텔란티스 출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유럽 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은 7.1%에서 11.2%로 4.1%포인트 상승했다. BYD의 유럽 판매량은 9만5898대에서 23만4099대로 144.1% 급증했고, 체리자동차는 5만4742대에서 20만7871대로 279.7% 늘었다. 립모터 판매량도 449.9% 증가했다.
현지 생산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올해 1월 헝가리에서 첫 유럽 승용차 공장 생산을 시작했으며 유럽 내 두 번째 생산거점 부지를 연내 선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유럽에 조립공장 3곳과 배터리 공장 1곳을 운영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와의 경쟁 및 공급망 재편이 자동차 업계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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