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먹다 목에 컥…'질식 위기' 시민 구한 여성들 정체[따전소]

by채나연 기자
2024.10.28 21:22:43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김밥을 먹다 기도가 막혀 쓰러진 60대 여성을 주변에 있던 의용소방대원들이 신속한 응급처치로 살려낸 일이 알려졌다.

지난 26일 제주시 탑동광장 행사장에서 김밥을 먹다 기도가 막혀 쓰러진 60대 환자를 응급처치하는 소방당국.(사진=연합뉴스)

28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낮 12시 19분께 제주시 탑동광장 행사장에서 A씨(65세)가 김밥을 먹다 기도폐쇄로 쓰러졌다.

A씨가 쓰러진 장소 바로 인근에서 심폐소생술(CPR) 체험 부스가 운영되고 있었고 제주소방서 직할 여성의용소방대 대원 서무반장 박성숙씨와 현장관리반장 고미나씨는 즉각 달려갔다.

A씨의 입안에서 음식물을 발견한 이들은 기도폐쇄를 의심했고, 곧바로 기도폐쇄처치술(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A씨는 목에 걸린 김밥을 일부 토해냈지만, 산소 공급이 감소해 피부가 파래지는 청색증이 보이고 의식을 잃었고 박 반장과 고 반장은 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주변에서 “먼저 김밥을 모두 토해내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박 반장과 고 반장은 그동안 교육에서 배운 대로 하임리히법 응급처치에도 의식을 찾지 못한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출동한 119구급대가 A씨를 병원에 이송하면서 기도의 이물질을 제거했고, 산소를 투여받은 A씨는 병원 도착 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제주소방서 직할여성의용소방대 소속 박성숙 서무반장, 고미나 현장관리반장.(사진=연합뉴스)

박성숙 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대원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저희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환자가 의식을 찾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미나 반장은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실습해 온 덕에 당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처치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하임리히법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평소 생업에 종사하다가 각종 재난 현장에서 화재·구조·구급 등 소방업무 보조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또 캠페인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 수호와 안전문화 확산을 선도하는 임무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