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호 기자
2020.11.18 16:59:39
직원수 9월 말 기준 2년 전 대비 6978명↓..임원수도 17명↓
지난해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단행..채용도 줄여
구조조정 마무리에 본격적인 체질개선 효과..당분간 흑자 기대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최근 2년 새 7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악화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관련 인력을 크게 감축한 것이다.
18일 LG디스플레이(034220)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LG디스플레이 직원 수는 2만6029명으로 2년 전인 2018년 9월 말(3만3007명) 대비 6978명이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임원 수도 120명에서 103명으로 17명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LCD 사업이 크게 위축되자 지난해부터 관련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지난해 10월 생산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5년 차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또 신입사원 선발에서도 LCD 부문에서는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았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10년간 회사를 이끌어 왔던 한상범 전 부회장 용퇴 이후 신임 대표 자리에 앉은 정호영 사장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인력 효율화에 나서면서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였다. 정 사장은 LG전자(066570)와 LG화학(051910), LG생활건강(051900) 등 LG(003550) 그룹 주요 계열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두루 거친 전략·재무통이다. 그는 취임 후 인력 및 조직 개편 등을 통한 사업 효율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불필요한 임원과 조직을 각각 25%씩 줄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 악화가 심화하는 LCD 사업 축소와 함께 인력 조정 등 사업 효율화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OLED로 사업 전환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359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에는 16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8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 7월부터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이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CD 사업을 축소 중인 LG디스플레이가 뼈를 깎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LCD 패널 가격 상승세 지속과 북미시장 P-OLED 패널 출하 증가 등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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