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하게 재탄생한 태극 마크"…41년 만에 바뀐 대한항공 CI

by이윤화 기자
2025.03.11 18:00:00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1일 신규 기업이미지 공개
대한항공 다크 블루 단색으로 CI, 로고 색상 통일
항공기 기체에는 반짝이는 MICA 페인트로 도장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구심점 역할 등 기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11일 신규 기업이미지(CI)를 발표하고, 기존 태극마크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새 로고를 공개했다. 대한항공의 로고가 바뀐 것은 1984년 태극마크 이후 41년 만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신규 CI 공개와 ‘라이징 나이트’ 행사를 열고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조 회장은 “새 CI는 대한항공이 오랫동안 지켜온 안전과 고객 감동,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미래를 향한 기대와 역동성을 담았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하나 되는 구심점 역할도 새 CI가 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은 김포공항 격납고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신규 CI를 공개했다. 새 로고는 대한항공의 상징인 태극마크 심벌과 영문명 ‘KOREAN AIR’ 로고 타입을 나란히 배치·결합한 형태로 구성됐다.

특히 상징성이 큰 고유의 태극마크는 교체하지 않고 간결하게 변화를 주면서 브랜드 헤리티지를 계승했다.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통합 항공사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모던함을 강조했다. 태극마크를 이루는 우아한 선으로 역동적인 에너지와 아름다움도 표현했다.

태극마크 옆 항공사명을 보여주는 로고타입 ‘KOREAN AIR’의 디자인은 글자 끝에 적용된 붓 터치 느낌의 마무리와 부드러운 커브, 열린 연결점 등으로 한국식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신규 CI에 적용되는 색상은 ‘대한항공 다크 블루(Korean Air Dark Blue)’ 단색을 사용해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대한항공은 이어 새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 ‘리버리’를 공개했다. 격납고 뒷편을 가리고 있던 천막이 걷히며 보잉 787-10 항공기가 등장했다.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등 대한항공의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를 적용한 신형기 HL8515다. 대한항공 새 로고로 처음 옷을 갈아입은 이 항공기는 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에 투입될 예정이다.



HL8515에 새겨진 새로운 항공기 도장은 로고타입 ‘KOREAN’을 두껍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함이란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조 회장은 “해외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만드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태극 문양을 아예 빼고 가져왔길래 안 된다고 돌려보냈다”면서 “대표 국적기로서 대한항공의 정체성인 태극문양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신규 CI.
대한항공은 고유의 하늘색 계열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메탈릭(metallic) 효과를 더한 페인트도 새로 개발했다. 새로운 태극마크의 디자인을 항공기 도장에도 적용해 부드러운 곡선이 동체를 가로지르게 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기내식 신메뉴와 업그레이드 된 기내 서비스도 공개했다. 신규 기내식 메뉴는 서울 한남동 소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세스타(Cesta)’의 오너 셰프인 김세경 셰프와 협업해 개발했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와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한 고급 파인 다이닝을 하늘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부산 테크센터에서 신규 CI 도장을 마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조 회장은 중장기적 목표를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로 정하고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물리적, 화학적 결합을 오는 2027년까지 모두 끝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한항공 산하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3곳의 통합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의 규모는 글로벌 11위 규모 정도로 추정되고 있지만, 단순히 규모에만 집중하기보단 서비스의 질을 더 따지고 싶다”면서 “고객과 직원들이 사랑하고 믿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