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IT·문화 결합…'메타패션 클러스터' 생긴다
by윤종성 기자
2022.02.10 17:15:01
글로벌 패션테크시장 급성장
절대 강자 없어 국내 업계에 기회
"기업들 패션테크 진출 적극 지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가 성장성이 높은 패션테크 산업 선점을 위해 패션과 정보기술(IT), 문화가 결합된 ‘메타패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현재 정체 상태인 국내 섬유패션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거둔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문승욱 장관 주재로 섬유패션, 정보기술(IT) 업계, 연예기획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섬유패션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디지털화로 인해 글로벌 패션테크 분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패션테크는 섬유패션과 IT를 결합한 산업으로 스마트 의류, 개인 맞춤형 의류, 가상 의류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 의류 시장은 2019년 16억4000만달러에서 2024년 52억8000만달러로 △개인 맞춤형 의류 시장은 2020년 18억80000만달러에서 2026년 108억달러 규모로 각각 성장할 전망이다. 아바타가 핵심인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가상 의류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패션테크 분야의 경우 아직 절대적인 강자가 없어 국내 섬유패션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패션테크 시장 선점 △제조 현장의 지능화 및 자동화 △디지털 기반의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섬유패션의 3대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상반기 중 패션, IT 등 전문가로 구성된 사업기획단을 구성해 세계적 수준의 메타패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창작·창업 공간인 플레이그라운드를 구축해 가상의류 제작을 지원하고 건물 내에 대형 홀로그램 스튜디오를 마련해 가상 패션쇼를 여는 등 메타버스를 활용해 전 세계에 홍보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각종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유명 디자이너와 셀럽(유명인사)이 협업해 가상 의류를 제작하고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적용해 판매하는 ‘메타패션 협업 프로젝트’도 다음 달에 착수한다.
하반기에는 ‘K패션 오디션’ 수상작을 대상으로 메타버스에서 버추얼 패션쇼를 열어 가상 의류를 현장에서 바로 판매할 예정이다.
생산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6개 디지털 역량센터가 참여하는 섬유패션 DCC(Digital Capability Center) 협의체를 운영하고, 섬유패션 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집적·공유하는 개방형 빅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문 장관은 “패션테크는 섬유패션산업의 오랜 숙원인 글로벌 브랜드 창출과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분야”라며 “지난해 12월 제정된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을 토대로 우리 기업들의 패션테크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효성 부회장)은 “세계적 수준의 메타패션 클러스터 조성과 디지털 추지 전략 달성을 위한 주요 과제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관련 업계를 이해시키고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