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유치원 수업감축·교원평가 유예 추진
by신하영 기자
2020.07.09 19:34:05
교육감들, 학교방역 투입 교사 업무부담 경감 요구
교육부 수용…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 추진하기로
교총·교사노조연맹 등 교원단체 “당연한 결정”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과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 유예에 합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학교방역에 투입되고 있는 교사들의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다.
| 전국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가 시작된 27일 오전 울산 중구 다전초등학교 신입생이 정문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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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9일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교육감들이 제안한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과 올해 교원평가 유예를 수용했다. 관할청 명령에 따라 유치원이 휴업할 경우 원장이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도록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원평가도 유예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와 교원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교원평가 실시를 유예하되 수업·교육활동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 의견이 충분히 제시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논평을 통해 “2020학년도 교원평가를 유예한 것은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며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도 다가오는 폭염에 유아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도 “사상 초유의 사태로 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데다 교원평가를 위해 학생·학부모 대상 공개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올해 교원평가 유예를 요구해왔다.
이번 간담회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제8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으로 취임한 뒤 이뤄진 첫 간담회 자리였다. 유은혜 부총리는 교육감협의회에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권역별 포럼과 간담회’의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 양 측은 아울러 △전 교실 무선망 구축(약 20만실) △교원용 노후 PC 교체(약 20만대) △취약계층 에듀테크 멘토링 지원(4만명 학생 지원) △온라인교과서 지원(400개교 시범운영) 등을 위해서도 협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