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앞두고…한미 재계 최고위급 처음 만난다

by김소연 기자
2024.11.20 17:30:00

미국 워싱턴서 열릴 한미재계회의 총회 리셉션
주요 기업 인사 90여명 참석…한미 경제동맹 강조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한미 투자·협력 지원 당부

[이데일리 김소연 김형욱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인 다음 달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앞두고 양국 위원장이 서울에서 먼저 만남을 가졌다. 한미재계회의는 양국 민간 최고위급 간 첫 경제계 회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내 산업계는 트럼프 2기에 따른 사업 영향을 분석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불안감이 고조된 상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미 양국 경제계 주요 인사를 초청해 ‘한미재계회의 주최 네트워킹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내달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앞두고 서울에서 열리는 사전 행사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도 참석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한미재계회의 위원장, 사진 왼쪽)과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처브그룹 회장)이 20일 FKI타워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주최 네트워킹 리셉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미국통’인 류진 한경협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미재계회의는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미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에 큰 역할을 했던 중요한 협의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로 한미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주목받는 현 시점에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으로 역할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미한재계회의 에반 그린버그 회장은 부친이신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에 이어 미국 측 위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많으신 분”이라 설명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지난 4월 방한 당시 미한재계회의 위원장 자격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접견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현재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이사회 부회장과 CSIS,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등 미국 주요 싱크탱크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 핵심 오피니언 리더로 꼽힌다.

이번 네트워킹 리셉션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한국 대표 기업과 정재계 인사는 물론이고, 처브그룹,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우버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전현직 인사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 대선 이후 처음 민간 최고위급이 만나는 한미재계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한미재계회의는 매년 양국을 번갈아가며 개최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에반 그린버그(Evan Greenberg) 미한재계회의(USKBC)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이날 네트워킹 리셉션 전 안덕근 산업통장자원부 장관도 그린버그 회장과 만났다. 안 장관은 그린버그 회장에게 한미 양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동맹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양국의 관련 투자와 협력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장관은 “한국 정부는 미국 신정부의 통상 정책과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한국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미국 정부, 의회와 직·간접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재계회의 같은 민간 협력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