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대화 이끈 건 한미동맹의 힘”…펜스 “CVID 계속 노력”(종합)
by김성곤 기자
2018.11.15 14:02:40
15일 싱가포르 방문 계기 펜스 美부통령 면담…한반도 비핵화 조율
美 중간선거 이후 한미 정상급 첫 소통…지난 2월 이후 9개월만 재회
|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만나 환담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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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조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 양자회담장에 펜스 부통령과 만나 30여분간 면담을 갖고 한미동맹, 제2차 북미정상회담, 남북·북미관계 등 다양한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한미간 정상급 첫 소통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특히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간 신경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좋은 결과 거두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네며 한미동맹의 힘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고 또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힘이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 남북관계와 또 북미관계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한미 양국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월 펜스 부통령과 함께 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동안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있었다”며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과 결단력 덕분이라고 생각하면서 늘 감사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펜스 부통령을 향해 “부친에 이어서 우리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갖고 계신 펜스 부통령께서 이 여정에 함께해 주셔서 아주 든든하다”며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정책의 근간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굳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에 “ 궁극적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비가역적인 방식으로 비핵화를 이뤄야 하는 부분에서 진전을 봐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계속 노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서 저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긴밀하게 조율을 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안보나 평화를 보장하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을 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께서는 다음 정상회담이 있을 경우 한반도의 장기적 비핵화라는 어떤 공통의 목표에 큰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 굉장한 감사를 문 대통령께 표시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동맹은 그 어떤 때보다 공고하다 생각하고, 그 공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 두 분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간의 동맹이라는 것은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함께 맺어진 동맹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동맹관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남관표 국가안보실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의겸 대변인,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박진규 통상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또 미국 측에서 존 볼턴 (John Bolton)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키스 켈로그 (Keith Kellogg) 국가안보보좌관, 존 설리반(John J. Sullivan) 국무부 차관, 매튜 포틴저(Matthew Pottinger)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