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中·印 이어 이번엔 중동 출장길 올라

by신정은 기자
2017.08.09 19:19:20

제네시스 고급 브랜드 입지 구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차 기술 등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글로벌 현장 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이 이번에는 신흥 부호들이 모인 중동 출장길에 올랐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현지 판매 현황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안착 등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만으로 출국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고급 자동차 시장으로서 큰 상징성을 갖는 중동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에 정 부회장이 방문하는 오만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고 G80, G90을 판매 중이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는 신흥 시장 발굴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산유국으로 자동차 수요가 많은 중동 시장은 고급차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어 중요한 대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번 오만 출장 외에도 올 들어 세계 곳곳을 누비며 회사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달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판매가 반토막난 중국의 위기 상황을 직접 살피기 위해 떠난 데 이어 인도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올해만 미국, 스위스, 스페인, 러시아, 베트남, 터키, 이스라엘 등 전 세계 각국을 활보했다.

정 부회장은 오만에서 현지 판매 등을 점검한 이후 싱가포르를 거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선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과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