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실엔 계란 투척…김상욱엔 “용기를 응원합니다” 화환 배달
by권혜미 기자
2024.12.10 17:09:46
與 김상욱, “탄핵 찬성” 기자회견
울산 사무실에 시민들 ‘화환 행렬’
국힘 의원들, 7일 표결 불참 이후
근조화환·계란 투척 등 사무실 몸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울산남구갑)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지를 받고 있다.
10일 김상욱 의원실은 울산에 위치한 김 의원실의 사무실로 배달된 화환 사진을 공개했다.
화환에는 “김상욱 의원님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당신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김상욱 의원님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존경하는 의원님의 소신있는 고뇌와 결단을 축하와 더불어 감사드립니다”, “국민을 위한 진정한 국회의원”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화환 발송인은 ‘울산시민’과 같이 익명으로 돼 있거나 ‘신정동 주민 ㅇㅇㅇ’이라는 이름과 가게 상호가 실명으로 붙어 있다.
지난 7일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무실에 근조화환 배달, 대자보 부착, 계란 투척 등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김 의원실은 공식 블로그에 “외롭고 힘들어졌지만 옳은 길을 위해 뚜벅 뚜벅 걸어가겠다. 진영논리에 빠진 사회가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이어 “진영논리, 보복정치, 상대방 악마화의 구태 정치 극복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자유롭고 자율적인 사회 건설,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수호하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실행하는 새로운 보수개혁운동을 시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 을) 국민의힘 의원 인천지역 사무실 앞에 10일 오전 누군가가 던진 계란 투척 흔적이 남아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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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구을) 사무실에 대자보 붙이는 전찬범 씨.(사진=본인 제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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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앞에 민주노총이 보낸 탄핵 표결을 거부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내용의 근조 화환이 놓여져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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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시 반대 당론을 정한 뒤 표결에 불참했다.
총 108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안철수, 김예지, 김 의원만 투표에 참여했으며 탄핵안은 의결 정족수 부족에 따른 표결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당시 김 의원은 ‘탄핵 반대’에 표를 던졌지만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비상계엄은 보수의 가치를 판단 기준으로 할 때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용인할 수 없는 절대적 잘못”이라며 “다른 변명이 있을 수 없다. 엄단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할 국가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며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 여당에도 진지한 잘못 인정과 대통령 탄핵 협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한 뒤 로텐더홀에서 울먹이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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