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외연 확장 나선 국민의힘…“20·30세대와 함께 간다”

by박민 기자
2025.02.20 17:06:08

전략기획특위서 청년과 소통 강화
2030세대 지지율 상승 원인 분석
중도층 확보 전략과 당 비전 논의
“당 정책에 청년 목소리 반영할 것”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민의힘이 20·30세대 지지층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수세에 몰렸던 당이 외연 확장을 위해 최근 탄핵 집회 등 광장으로 나온 청년층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청년 관련 세미나를 개최해 접점을 확대하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기 위해 당내 별도 특위도 마련 중에 있다.

20일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특위)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2차 세미나: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개최하고 20·30세대 등 중도층 확보 전략과 최근 지지율 상승 원인, 국민 신뢰 회복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축사에서 “20·30 세대가 최근 다양한 정치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에 발맞춰, 우리 당도 변화의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략기획특별위원회 2차 세미나에서 ‘공단의 책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연사로 나선 박은식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전 비상대책위원)은 최근 30대 이하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을 ‘약자성의 획득’으로 정의했다. 이달 들어 한국갤럽을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30대 이하 청년층 지지율은 30% 안팎으로 급상승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바 있다.

박 당협위원장은 “약자성의 획득이란 힘든 대내외 상황의 탓을 강자에게 찾는 경향”이라며 “야당이 예산삭감과 탄핵 등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거대 민주당에 당할 수밖에 없는 약한 정권이라는 인식에 (약자인 국민의힘을) 지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층이 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것을 목도하고 그 이유를 알아보며 각성해 유입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회에서 다수석을 차지하며 의회 권력을 휘두른 야당에 대한 ‘반(反) 민주당’ 감정도 여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 몫 했다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권 때 적폐 청산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공무원을 내보내는 것을 청년들이 보고 자랐고 거기에 대한 반감이 높다고 본다”며 “그 당시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이 쌓여서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략기획특별위원회 2차 세미나에서 ‘공단의 책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20·30세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더라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비율 60%(한국갤럽 57%, NBS 58%)보다 월등히 낮은 만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금의 지지율 상승세를 추세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20·30세대를 비롯해 중도층 공략이 절실하다는 제언이다.

신 교수는 “탄핵이 인용되면 두 달 후에 대선이 있다“며 “두 달 동안 탄핵에 반대하고 이에 대해 부정적인 주장을 했다는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지를 변신해야 하는 이유는 중도층 이탈 우려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박 당협위원장은 “과거 보수우파가 정권 교체를 이뤄냈을 때에도 늘 희생정신이 따랐다”며 “대중은 이성을 넘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한다. 보수우파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약자를 위한 희생과 포용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