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합창단장 지휘 중 쓰러져…칸타타 '한강' 공연 중단

by이윤정 기자
2016.03.03 20:35:02

서울시합창단 제142회 정기연주회 중
다섯 곡 연주 후 갑작스레 쓰러져
"현장 유료관객 전원 환불조치"

서울시합창단 칸타타 ‘한강’의 공연 모습(사진=세종문화회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이 공연 중 갑작스럽게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합창단 제 142회 정기연주회 칸타타 ‘한강’ 무대에 섰던 김 단장은 공연 시작 후 8시 10분 경, 다섯 곡을 연주한 시점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세종문화회관 측은 “다행히 옆에 있던 이원준 테너가 부축을 해 바닥에 쓰러진 건 아니”라며 “앰뷸런스가 와서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했고, 현재는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날 공연을 관람하러 온 유료관객에 한해 현장에서 전원 환불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갑작스러운 사고로 놀란 관객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2016년 세종문화회관이 처음 추진하는 시즌제 ‘2016 세종시즌’의 첫 작품이다. 포문을 연 칸타타 ‘한강’은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작곡하고 탁계석 음악평론가가 대본을 쓴 대규모 편성의 창작 칸타타이다. 2011년에 초연한 곡으로 5년 만인 올해 서울시합창단이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선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이 지휘하고 서울시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노래하며 군포 프라임필하모닉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등 200여명의 대규모 출연진이 우리민족의 대 서사시를 웅장한 음악으로 들려줄 예정이었다. 소프라노 박미혜, 알토 이아경, 테너 이원준, 바리톤 최진학, 정가 안정아, 판소리 안이호도 협연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