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2014]'말말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오빠, 홍석천입니다"

by염지현 기자
2014.10.30 18:30:33

[말!말!말]정유선 교수 "내가 뇌성마비 진단을 받는 순간 부모님은 가장 강한 분이 되셨다"

[이데일리 김인경 신정은 임현영 기자] 세상의 편견과 싸워 이긴 이들이 ‘여성’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 주최로 열린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4’의 네 번째 세션 ‘적과의 동침-매이지 말고 품어라’에서 나온 정유선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와 방송인 홍석천, 손지애 전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의 목소리를 정리했다.

국내 여성 뇌성마비 장애인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유선 교수는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를 표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 교수는 “부모님과 오빠, 남동생, 그리고 제 아이들이 있기때문에 저는 살 수 있다”며 “나는 무척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많은 어려움에 맞서 지금의 자리에 선 정 교수의 강연에 눈물을 훔치는 청중도 있었다.

정 교수는 아버지가 교수가 되길 권유했을 때만 해도 실현할 수 없는 꿈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기적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며 “하루하루 계획을 세워 살다보니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 2012년 조지메이슨대 최고 교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청중들을 향해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는 편견을 한 방에 멋지게 날려보세요”라며 격려했다.

방송인 홍석천이 청중들을 향해 자신을 소개한 말이다. 홍석천은 “제가 가장 소수라고 생각했는데 정유선 교수님을 보니 명함도 못내밀겠다”며 “정 교수님을 보니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청중들에게 정 교수님을 향해 한번 더 박수를 부탁한다고 말하며 발언을 시작한 그는 발언을 마친 후에도 정 교수를 향해 악수를 청한 후 인사를 하고 떠났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직후 악성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그는 “왜 나를 욕하는지 얘기하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스스로의 당당함을 가지고 훈련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대중앞에 내가 먼저 다가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