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석에 도시락까지...'코로나19'가 바꾼 연구소 점심 풍경
by강민구 기자
2020.03.02 16:18:20
구내식당 자리 재배치...부서별 식사 시간 조율
대인 접촉 최소화...인근 식당 이용도 자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1. 정부출연연구기관의 A 박사가 이용하는 구내식당에는 개별 좌석이 배치돼 혼자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2. 행정직원 B씨와 연구자 C씨는 각자 다른 시간에 구내 식당을 이용한다. 점심시간에 인원이 집중되는 것을 최소화해달라는 연구소 지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정부출연연구기관 점심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연구기관 차원에서 구내식당 자리 배치를 바꾸고, 부서별 식사 시간을 조율하며 감염병 확산과 예방에 나서고 있다.
외부 출장을 자제하면서 구내 식당 이용자들은 증가하는 반면 인근 식당 이용이나 외부 미팅은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 기초과학연구원 구내식당.<사진=기초과학연구원> |
|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최근 구내 식당 보건관리를 강화했다. 공용식기 사용 전 손 소독을 의무화하고, 개별 위생 장갑을 별도 비치했다. 특히 식사 시 마주 보고 앉는 것을 금지하고, 대화를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 좌석별 간격은 유지하고, 개인별 식사가 가능하도록 식당 자리를 재배치했다. 필수 회의를 제외하고는 모든 방문자의 출입도 차단했다.
기초과학연구원 관계자는 “구내식당 자리 재배치로 한번에 수용 가능한 인원은 평소의 30% 수준이며, 이용시간이 중복되지 않도록 안내했다”며 “최근 구내식당 이용도 최소화하기 위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원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은 식사 시간을 조율하며 직원들의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오프라인 교육 일정을 연기해 교육 인원과 식당 이용자들을 최소화했다. 직원 간에도 탄력적으로 식사 시간을 운영하고, 매일 1회 식당 소독을 실시하는 등 감염병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표준연구원은 연구동, 행정동별로 달리 구내 식당을 이용토록 하고, 한국기계연구원은 건물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외부 출장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외부 출장이 온라인 화상회의로 대체돼 주로 원내 식당을 이용하고, 인근 식당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며 “외부 출장 시에는 각별히 감염병 방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