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유례없는 2번째 페이스리프트 코앞..사골 끝까지 우린다

by유호빈 기자
2019.08.16 15:53:28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기아자동차 대형 SUV 모하비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6년 1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발표한 이후 2번째 페이스리프트다. 사실상 10년 넘게 풀체인지 모델을 발표하지 않고 페이스리프트만 두 번 하는 이례적인 모델이다. 모하비는 현대기아 유일의 프레임바디 SUV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차 모하비는 2008년 출시됐다. 올해로 12년째다. 출시 당시 기아 로고 대신 오피러스 마크를 달아 고급 SUV를 강조했다. 당시 기아차가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고민하고 있을 때다. 기아 입장에서 보면 사실상 하이클래스 SUV 원조는 셀토스가 아닌 모하비인 셈이다. 비슷한 시기 출시돼 비교가 됐던 현대 베라크루즈와는 전혀 다른 콘셉이다. 같은 V6 3.0L 디젤엔진을 탑재했지만 베라크루즈는 모노코크 바디 타입 전륜구동 기반에 사륜을 더한 도심형 SUV였다. 모하비는 프레임 바디 후륜기반의 사륜구동으로 오프로드 이미지가 강했다.

모하비 1차 페이스리프트는 사실상 외모에 큰 변화가 없었다. 유로6를 대응하기 위한 엔진 및 배기처리 개선이 주원인이었다. 외관에도 약간의 변화를 거치고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장치,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와 같은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 같은 편의안전장치를 추가했다. 초기 모델에 포함된 후륜 에어서스펜션을 삭제하면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프레임바디 SUV를 선호하는 마니아층에게 모하비는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런 안전편의장비 추가에 따른 가격 상승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판매 가격은 VIP트림 4420만원, 프레지던트 트림은 4815만원이다.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 경고, 하이빔 보조가 포함된 드라이브 와이즈와 서라운드 뷰 모니터, JBL 사운드 시스템까지 포함된 풀옵션 가격은 4972만원으로 이미 5000만원에 육박한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5000만을 훌쩍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모하비는 사실상 12년째 같은 모델로 판매하면서 '사골차'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이번 2차 페이스리프트가 사실상 1세대 모하비 마지막 모델이 유력하다. 2,3년 후 모하비를 단종하면서 텔루라이드로 모하비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모하비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사실상 K9과 맞먹을 정도의 편의장비를 보강한다. 기아가 아닌 별도 마크를 단 모하비가 K9보다 더 고급진 이미지로 보일 수도 있다.

대형 SUV 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 현대 팰리세이드는 최근 미국 수출 물량으로 인해 국내 공급량이 3000대 수준으로 줄었지만 정상 공급이 될 경우 1만대 육박하는 판매가 가능하다. 대기 물량만 3만대가 넘어 생산량을 늘리면 판매량이 급증한다. 이런 좋은 시장 분위기지만 모하비 마스터피스가 대박을 치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오프로드나 차체의 견고함 때문에 프레임 바디를 사용하지만 모노코크의 연료효율이나 승차감은 프레임 바디가 따라오기 힘들다. 더구나 차값이 팰리세이드보다 20% 정도 비싸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모하비 마스터피스 보단 텔루라이드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유일한 프레임바디 SUV인 모하비 마스터피스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텔루라이드에게 자리를 물려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