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이데일리문화대상] 국악부문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 최우수상
by장병호 기자
2018.01.23 20:27:01
창작집단 희비쌍곡선 박인혜 대표·임영욱 연출 수상
판소리로 동시대 담는 작업에 높은 점수
배우 심은진·심사위원 유영대 교수 시상자 나서
|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의 박인혜 창작집단 희비쌍곡선 대표(오른쪽)와 임영욱 연출(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배우 심은진(왼쪽부터), 유영대 심사위원으로부터 국악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shdm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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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국 소설가 허먼 멜빌의 단편소설을 판소리로 만든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9월 8~10일 학전블루소극장)가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박인혜 대표와 임영욱 연출은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 참석해 무대에 올라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은 작가 겸 연출가 임영욱, 소리꾼 겸 배우 박인혜로 이뤄진 팀이다. 판소리를 기반으로 동시대의 주제와 감성을 담은 작품을 공연으로 올려 왔다. ‘같거나 다르거나 춘향가’ ‘박흥보씨 개탁이라’ ‘판소리 오셀로’ 등 연극·뮤지컬·퍼포먼스·강연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전통의 외연을 확장시켰다.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도 그 연장선에 있다. 작품은 멜빌의 원작이 다룬 인간소외 문제를 깊이 있으면서도 유쾌하게 파고들었다. 박인혜는 원작 속 등장인물과 화자를 넘나들면서 바틀비의 기이한 행동을 우리 소리로 펼쳐 보였다. 판소리의 양식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심사위원단은 전통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을 한결같이 이어온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심사위원단은 “미국 단편소설을 판소리 어법에 맞게 각색해 번역투의 억지스러움 없이 자연스러운 국악적 언어유희로 소화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밀도 있는 연출과 상징성 가득한 무대미술은 물론 소리꾼 박인혜의 연기와 노래가 아주 좋았다”면서 “국악계에서 꾸준한 활동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은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상자로는 배우 심은진과 심사위원 대표 유영대 고려대 한국학 교수가 나서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