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실 UNIST 연구부총장, ‘벤처 30주년’ 공로상
by김현아 기자
2025.12.03 14:53:14
언론·정책·학계를 아우른 혁신 리더
동남권 딥테크 생태계 조성 앞장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UNIST 안현실 연구부총장이 2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처 3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벤처기업협회가 주관한 이번 시상은 지난 30년간 국내 혁신을 이끌어온 주요 인물을 조명하는 자리다.
안 부총장은 언론과 정책, 학계 경험을 모두 갖춘 드문 혁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경영과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기술 기반 창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과도한 규제 중심 산업 구조의 한계를 꾸준히 지적해 ‘혁신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UNIST 연구부총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대학의 기술사업화와 창업 플랫폼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연구성과의 시장 연결을 가속화하며, 논문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실험실 창업 생태계를 확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UNIST는 안 부총장을 중심으로 동남권 제조 기반을 활용한 딥테크 창업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교원창업 실적은 국내 연구중심대학 중 최상위권이며, 바이오·AI·반도체 소재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194개 창업기업을 배출했으며, 기업가치 총액은 1조 3,700억 원 규모다. 5년 생존율은 74%로 국내 평균(33.8%)을 크게 웃돈다.
유니스트기술지주 역시 사업화 기반을 확장 중이다. 최근 정부 모태펀드 공공기술사업화 분야 단독 운용사(GP)로 선정돼 12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으며, 팁스(TIPS) 신규 운영사로도 이름을 올려 지역 벤처 활성화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안 부총장은 “과학기술 성과가 실험실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으로 이어지도록 대학이 도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며 “UNIST를 세계적 창업 허브로 키워 대한민국 벤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관계자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해 AI·딥테크를 중심으로 향후 30년 산업 전략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