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GSK가 선택”…‘마이크로니들 플랫폼’ 쿼드메디슨[IPO출사표]
by박순엽 기자
2025.12.01 16:40:37
마이크로니들 3종 플랫폼으로 백신·펩타이드 등 적용
LG화학·GSK 등 글로벌 기업·보건기구와 공동개발 나서
무균 자동화 기반 CDMO 모델 구축…대량 생산도 계획
상장 후 CDMO 역량 강화·글로벌 임상·CAPA 확충 박차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전문기업 쿼드메드슨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약물 전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쿼드메디슨은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술을 통해 기존 제형의 한계를 극복하고 의약품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모두 높이는 약물 전달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백승기 쿼드메디슨 대표이사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마이크로니들은 단순히 ‘주사를 대체하는 패치’가 아니라, 접근성·효율성·면역 유도 능력을 개선해 치료 방식을 혁신하는 바이오 융복합 플랫폼”이라며 “쿼드메디슨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드문 무균 자동화 대량생산 역량을 갖춘 만큼 상업화 경쟁력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 | 백승기 쿼드메디슨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회사 소개와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쿼드메디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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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메디슨은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약물을 전달하는 ‘마이크로니들(MAP)’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형 설계·공정 개발·자동화 장비·무균 생산을 모두 내재화한 기업이다. 이는 최소 침습성과 정량성, 자가투여 편의성, 상온 안정성 등의 특성을 갖춰 기존 주사제·경구제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고, 백신·펩타이드·합성의약품 등 다양한 제형에 적용할 수 있다.
백 대표는 “마이크로니들은 통증 없이 자가 투여가 가능해 전문 의료인 없이도 접종할 수 있는 차세대 투약 플랫폼”이라며 “특히 규제 당국 기준 ‘개량 신약’으로 분류돼 기존 허가된 약물을 기반으로 제형만 바꾸면 임상 2·3상이 일부 면제될 수 있어 개발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상업화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쿼드메디슨의 핵심 기술은 △분리형(S-MAP) △코팅형(C-MAP) △입자부착형(P-MAP) 등 3종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이다. S-MAP은 패치 부착 즉시 약물 성분이 포함된 니들 팁만 피부에 전달되는 구조로, 전임상에서 약물 노출량(AUC)이 주사 대비 최대 32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MAP은 항원을 니들 표면에 균일 코팅해 피부 면역세포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근육주사(IM)·피내주사(ID)와 동등 수준의 면역 반응을 유도한 전임상 결과가 확보돼 있다. P-MAP은 mRNA-LNP와 같은 민감 제형을 동결건조해 니들 팁에 부착하는 기술로, 상온 보관이 가능해 팬데믹 상황에서 빠른 보급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특히 C-MAP과 P-MAP은 글로벌 백신 기업 및 국제 보건 기구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확인받았다. 이질·장티푸스 백신은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며, B형간염 백신은 LG화학과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 마이크로니들 기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또 mRNA-LNP 백신 개발 협력엔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쿼드메디슨은 초기 제형 설계·공정 개발(CDO)을 통해 연구용역·마일스톤 수익을 확보하고, 이후 자동화 장비 구축 또는 임상·상업 생산(CMO)으로 반복 매출을 만드는 CDMO 모델을 운영한다. 최근 한림제약과의 골다공증 치료제 마이크로니들 호주 임상 1상 완료, 광동제약 및 상명이노베이션과의 비만·알러지 적응증 개발 계약 등도 이 모델의 연장선이다.
쿼드메디슨은 대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간 2000만도스 규모의 용인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 적격성 평가(PQ) 인증을 통해 국제 조달시장 진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쿼드메디슨은 상장 후 조달 자금을 CDMO 역량 강화, 글로벌 임상 확대, 생산 CAPA 확충 등 마이크로니들 상업화 고도화에 투입할 방침이다.
백 대표는 “쿼드메디슨은 공정과 소재, 장비 기술로 축적한 엔지니어링 경쟁력 기반의 안정적 수익과 글로벌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의약품부터 화장품·진단기기까지 적용 시장을 넓혀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쿼드메디슨은 이번 상장에서 17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 2000~1만 5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총 공모금액은 255억원 규모다. 쿼드메디슨은 지난달 28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오는 2~3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