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카카오톡 채팅창 광고 '비즈보드'…최고가 20억원

by뉴스1 기자
2019.05.07 16:37:22

CPM·CPC 과금 방식…증권가 “올해 예상 매출 600억원 이상”

(서울=뉴스1) 매월 4300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이달부터 시범적으로 도입한 ‘대화창 광고’(채팅목록 탭 배너광고)의 비즈니스 모델이 공개됐다. 상품명은 ‘비즈보드’로 정해졌고 정액제인 보장형 광고 상품의 경우 한달에 최대 20억원이 과금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 2일 도입한 대화 목록창 광고 상품명을 ‘비즈보드’로 확정했다.

비즈보드는 카카오톡의 트래픽을 활용해 브랜드 광고를 할 수 있는 배너형 상품이다. 대화 목록창에서 비즈보드를 본 이용자가 광고를 누르면 샵()탭의 전용 브랜딩 페이지로 이동한다.

카카오 측은 “브랜딩 페이지는 광고주의 캠페인 목표에 따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며 “캠페인 기간 동안 카카오톡 안에 전용 브랜드관을 마련하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 배너광고를 클릭하면 이미지형, 동영상형 등의 광고가 게재되거나 Δ챗봇 Δ톡스토어,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빠른 구매로 연결되는 카카오 커머스 플랫폼 등으로 연결되며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식이다.

카카오톡 대화 목록창의 광고 ‘비즈보드’ (카카오 제공) ⓒ 뉴스1
현재 비즈보드는 무작위로 선정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테스트(CBT) 중이며 추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대화 목록창 상단, 중앙, 하단 등 광고가 노출되는 상세 위치도 최적화 테스트를 거쳐 결정된다. 배너 크기는 1029×174픽셀이다.

구체적인 과금 방식은 CPM(Cost Per Mille·1000회 노출당 과금) 기반의 보장형 광고와 CPC(Cost Per Click·클릭당 과금) 기반의 성과형 광고로 나뉜다.

보장형 광고 상품 가격은 20억·5억·2억(부가가치세 별도)이다. 20억 상품의 경우 최대 30일의 집행 기간 4억회의 배너 노출을 보장하며 배너뿐 아니라 탭에서도 브랜딩 페이지로 추가 연결된다.

5억·2억 상품은 전용 브랜드탭 대신 애드뷰(풀뷰·콤팩트뷰), 챗봇, 톡스토어,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으로 연결되는 형태다.

성과형 광고의 경우 애드뷰(콤팩트뷰), 챗봇, 톡스토어, 선물하기, 메이커스로만 연결할 수 있으며, CPC 비용은 200원 이상이다.



비즈보드는 지난해 급감한 카카오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대화 목록창은 추가로 등장한 탭과 달리 카카오톡의 핵심 기능인 대화가 이뤄지는 공간이라 이용빈도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광고효과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카카오는 지난해 6698억원이었던 광고 매출을 올해 2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년 대비 1300억원 이상 늘려야하는 셈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챗봇이나 타깃팅이 적용된 광고 노출은 광고주의 수요 증가로 이어져 올해 광고 매출액은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비즈보드 매출액은 올해 600억원에서 내년 1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기존 카카오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출발선은 음악 플랫폼 ‘멜론’이 끊는다. 이날 카카오는 오는 10일부터 비즈보드를 통해 멜론의 데이터와 히스토리를 통해 생성된 플레이리스트 12만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희원 카카오 음악사안업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를 일상 곳곳에서 더욱 알차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일부 이용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대화방 내 광고’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비즈보드 또한 성인타게팅 필수 업종 및 연령 제한이 필요한 광고는 노출이 제한된다. 경매·임대 등 부동산 컨설팅 및 중개 서비스, 다단계·대부업·대출 서비스, 다이어트와 관련된 건강식품, 여성청결제 및 속옷 광고 등도 신청받지 않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비즈보드는 CBT 중으로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이용자 중 일부에 한해 무작위로 노출되고 있다”며 “비즈보드를 모든 이용자에게 노출하는 시점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