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한항공·한진칼, 2700억 회사채 발행 추진(종합)
by이후섭 기자
2019.04.18 18:14:46
대한항공 이달 2000억 만기 회사채 차환용도로 보여
최근 BBB+ 흥행 성공…"대한항공 수요예측도 성황 예상"
[이데일리 이명철 이후섭 기자] 한진칼(180640)과 대한항공(003490)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최근 같은 항공업체인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무등급 디폴트(유효 신용등급이 없어 조기 상환 조건이 발생하는) 등으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대비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18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각각 만기 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 총 2000억원 규모의 85회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한진칼도 700억원 규모 2회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교보증권·키움증권 등이 주관사를 맡았다.
이들 회사는 당초 2월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다가 KCGI와의 주주총회 표 대결 등의 여파로 일정을 늦춰왔다. 이달 중순 다시 공모를 진행하려 했으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다시 일정을 변경, 공모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달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이를 차환하기 위한 용도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나 한진칼의 발행금액 규모가 크지 않고 최근 신용등급 BBB+의 폴라리스쉬핑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점을 감안하면 대한한공의 수요예측도 성황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라리스쉬핑이 총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5일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15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또 다른 크레딧 업계 관계자도 “채권자 입장에서 대한항공의 오너 부재 영향을 많이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준다면 대한항공 회사채를 인수하는 증권사에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있었던 것을 보면 항공사의 신용도 위기에 휘말리는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를 통해 ‘BBB+’의 신용등급을 재확인 받았다. 앞서 9일 한국기업평가도 ‘BBB+’로 평가한 바 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이강서 NICE신평 연구원은 “업계 내 경쟁강도 심화에도 사업지위와 재무지표 개선이 예상되고 자금조달도 원활한 수준”이라며 “향후 환율·금리 변동과 경쟁 구도, 외부차입 부담 추이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진단했다. 한진칼은 한기평과 한신평으로부터 신용등급 ‘BBB’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