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우리금융 등 尹탄핵 직후 긴급·위기관리 나서
by양희동 기자
2025.04.04 16:58:17
KB금융 4일 오후 2시부터 양종희 회장 주재 긴급회의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주재 '위기관리위원회' 열어
우리금융, 임원·부서장 회의·우리은행, 전행 위기대응협의회 개최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내려진 4일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주재로 오후 2시부터 지주 임원 전원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실시했다.
이날 회의에선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금시장 동향 및 환율 변동 추이 등 모니터링 강화, 국내·외 변동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그룹 및 계열사별 리스크 관리체계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미국 관세 및 국내 정치변화 등에 따른 실물경기 영향 및 유동성 등 산업별 영향도를 점검하고,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등이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도록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이날 지주를 포함해 은행,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주요 계열사들도 자체적인 긴급회의를 실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 정치상황과 대외 이슈 등 위기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진옥동 회장과 지주회사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금융 그룹 위기관리 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위원회에선 미국 상호관세 정책 발표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과 환율 등 국내·외 매크로 변동성 심화에 따른 그룹 영향도 및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또 해외 투자자 및 글로벌 현지 채널을 활용해, 국내 정치 경제의 회복 탄력성에 대해 긴밀한 소통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외 정책 영향과 이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외환 및 자금 시장 등 유동성 리스크 모니터링 강화, 시장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 지원을 논의했다.
신한금융그룹 미래전략연구소의 거시경제 분석에 기반한 정교한 경기 진단과 그에 맞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사회적 불안 속에 고객 불편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확고한 내부통제를 통한 금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신설한 ‘신한은행 기업고충지원센터’를 통해 경영 애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및 비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신용장 만기 연장 적극 지원과 환율 상승에 따른 일시적 결제자금 부족한 중소기업 대상 여신지원, 세무·회계·외환·법률·마케팅 컨설팅 지원 등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이날 오후 임원 및 부서장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상호관세 등 최근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은행은 리스크관리그룹장을 의장으로 전행 위기대응협의회를 개최해 최근 사회적 이슈에 대한 영향도 점검했다. 위기대응협의회에는 리스크총괄부장과 신용리스크관리부장 등 14개 본부 부서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