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칼날 빼든 신동빈…신유열은 부사장 승진
by김정유 기자
2024.11.28 16:49:34
CEO 36% 교체 `역대최대`…화학군에 ‘필벌’ 메시지
노준형 부사장 승진, 그룹 구조조정 ‘키맨’으로
이동우·김상현·이영구 등 부회장들은 유임
1년만에 승진한 신유열, ‘젊은 롯데’ 변화 시동
[이데일리 김정유 경계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강도 인적 쇄신으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36%(21명)를 교체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쇄신 인사를 통해서다. 동시에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004990) 미래성장실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 전진 배치하며 그룹내 영향력을 키우게 했다.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왼쪽부터), 노준형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사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 대표(사장). (사진=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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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계열사 CEO 21명이 교체되고 전체 임원 규모도 지난해 말 대비 13% 줄였다. 이중 화학계열사 13곳 중 10곳의 CEO가 교체됐다. 화학군내 임원 30%도 퇴임한다. 최근 위기를 키운 화학군에 대한 신 회장의 뚜렷한 ‘필벌’ 메시지란 평가다.
과거 그룹의 캐시카우였던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수천억원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관련해 그룹 유동성 위기설까지도 번진 상황이다. 이에 신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부사장)를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화학군 총괄 대표에 올렸다. 화학군 구조 개선 특명이다.
그룹 전반에선 노준형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구조조정의 중심축을 맡았다. 부회장단의 변화는 크지 않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이하 부회장),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등도 자리를 지켰다. 유통·식품군내 주요 계열사 CEO들도 대부분 유임됐다. 다만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호텔롯데의 3개 사업부 대표는 모두 교체됐다.
‘롯데 3세’ 신유열 전무는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역할을 내년에도 이어가며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사업에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70년대생 ‘젊은 리더’들을 대거 발탁했는데, 신 부사장의 전진 배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기존 사업군엔 긴장감을, 신 부사장 중심의 미래 사업엔 힘을 실어준 모습”이라며 “신 부사장은 그룹 미래 사업뿐 아니라 기존 사업의 혁신에도 나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