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戰 호주 호위함 사업 앞두고 장호진 대통령 특보 '방산 세일즈'

by김관용 기자
2024.10.28 21:05:05

장호진 대통령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 호주 방문
尹대통령 지시에 호주 외교·안보 수뇌부 접촉
10조원 규모 호주 호위함 사업, 韓 기업 참여 요청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호주를 찾은 장호진 대통령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호주 호위함 사업의 우리 기업 참여를 요청할 예정이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장 특보는 28일 호주를 방문해 외교·안보 수뇌부를 만나 호주 호위함 확보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호주의 호위함 확보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의지를 강조했다.

호주는 10조원 규모의 3000톤(t)급 호위함 11척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도함을 포함한 3척은 수주한 국가 업체에서 건조하고 나머지 8척은 호주 현지에서 기술지원을 받아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독일, 스페인, 일본 등 4개 국가 5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유럽 국가들의 건조 능력 등에 문제가 제기돼 사실상 한국의 울산급 호위함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호위함의 양자 대결로 점쳐진다.

한화오션은 3100t 규모 울산급 Batch-Ⅱ를, HD현대중공업은 3600t 규모 울산급 Batch-III를 각각 제안하고 있다. 이들 함정은 모두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건조돼 엔진 소음이 적고 적 잠수함 피탐 확률을 낮춘게 특징이다. 게다가 일본 모가미급에는 탑재돼 있지 않은 수직발사관도 갖추고 있어 대공 방어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운용에 유리하다.

우리 정부는 호주 해군의 요구조건인 2029년까지 1번함을 인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척 모두를 조기 납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직전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장 특보는 지난 8월 신설된 외교안보특보로 자리를 옮겨 우리 정부가 당면한 외교 현안을 다루고 있다. 장 특보는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공동으로 준비 기획단장을 맡아 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준비 기획단 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맡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호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