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1·2일 中시진핑·환경장관과 연속회담…"미세먼지 저감 협력 모색"

by박일경 기자
2019.04.01 13:59:16

1일 설립추진단 출범…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이달내 설립
김숙 공동단장 "중국과 건설적 저감 협력방안 모색 중"
"청와대 차원서 지원…법적 구속력과는 무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오피시아 빌딩에서 열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설립추진단 현판식에서 공동 설립추진단장인 김숙(왼쪽) 전 유엔대사와 안병옥 전 환경부 차관이 현판을 제막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김숙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汎)국가기구’(이하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설립추진단 공동단장은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그 다음날인 2일엔 중국 환경장관과 한·중 간 미세먼지 저감 협력 방안에 관한 심도 있는 연속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김 공동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오피시아 빌딩 313호에서 열린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설립추진단 현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8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리커창 총리와 한·중 총리회담을 개최하고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공감했다고 발표했다”며 “반 전 총장 역시 한국과 중국 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외교적 가교 역할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외무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국제·외교 무대에서 의장직을 거쳤으며 유엔대사를 역임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달 26일 관훈토론회에서 “중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과 공동 대응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기후 관련 국제협약 경험과 국제 지도자들과 쌓은 교분을 최대한 활용해 미세먼지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아오포럼 이사장 자격으로 연례회의에 참가한 반 전 총장은 지난달 28~29일 보아오포럼이 끝난 후에도 중국에 남아 중국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중간 책임 공방이 아닌 이웃나라 사이 건설적인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위원장을 수락한 이후 첫번째 행보다.

김 단장은 “범국가기구는 이달 하순 이내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청와대 등 관계부처 도움을 받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 문제는 국민의 일상생활부터 산업 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걸쳐있어 논의과정에서 사회 각계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국민적 대타협을 이뤄내는 게 범국가기구의 주요 기능이며 정책 추진 과정에 있어 각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전(全)국민이 수긍하는 미세먼지 정책이 만들어 지도록 지원해 자손에게 맑은 공기를 물려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오피시아 빌딩에서 열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설립추진단 현판식에서 공동 설립추진단장인 김숙(왼쪽 두번째) 전 유엔대사와 안병옥(오른쪽) 전 환경부 차관이 현판을 제막하고 있다. 맨 왼쪽은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사진=연합뉴스)


김 단장과 함께 공동단장을 맡은 안병옥 전 환경부 차관은 약 500명 규모로 범국가기구 내 설치될 ‘국민정책참여단’(가칭)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국민정책참여단을 운영해 논의 과정에서 산업계·시민사회 등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치면서 정부에 건의한 정책이 결국 국민 실천으로 연결돼야 범국가기구가 성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단장은 “각계 의견을 모아 정부 정책에 반영할 것을 건의하고 국민대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은 이번 중국 출국에 앞서 미세먼지 국민대토론회를 제안한 바 있다.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설립추진단 현판식에 동석한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은 “반 전 총장께서 위원장직을 맡게 돼 정부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범국가기구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수석은 기존 국무총리 직속 미세먼지특별위원회가 존재해 이달 중 신설될 범국가기구 견해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문 기구여서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문제와 관계없이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 뜻”이라며 법적 구속력 부여 여부와 범국가기구 성패와는 상관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