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야생조류 분변서 AI 항원..“반경 10km 닭·오리 통제”

by김형욱 기자
2018.12.12 18:47:51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방역 당국 직원이 지난 9월7일 충남 당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초동 대응역량을 키우기 위한 가상방역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경북 영천시 자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검사 결과 H5형 조류 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여부를 최종 판정하는 3~4일 동안 반경 10㎞ 지역의 닭, 오리 등 가금류 이동을 통제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선다.

고병원성 AI는 매년 가을·겨울 기승을 부리는 치명적인 가금류 전염병이다. 외국에선 변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사람에 옮아 사망한 사례도 있다. 재작년엔 383건 발생해 3787만마리를 살처분했고 지난해도 올 초까지 22건 발생해 654만마리를 살처분했다.



당국은 올 10월부터 내년 2월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AI 전파 요인으로 꼽히는 겨울 철새 경보 발령 후 야생조류 분변 조사에 나섰다. 이후 전국에서 고병원성 가능성이 있는 H5·H7형 AI 항원이 30여 차례 검출됐으나 지금까진 모두 저병원성으로 확진돼 방역대를 해제했었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본격적인 겨울 철새 도래철에 접어들었고 국내 겨울 철새의 주 번식지인 중국·러시아에서 AI 감염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국내 발생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가금 농가에 AI가 처음 발생한 건 11월17일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발생이 의심될 땐 즉시 전국 일시 이동중지 명령과 함께 방역 베테랑 현장 투입으로 살처분 등 초동방역에 나설 계획”이라며 “농장주도 매일 내·외부를 소독하고 의심 증상 발견 땐 즉시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