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 전 부총리도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by전상희 기자
2017.10.26 18:34:39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
26일 강원도 평창서 이사회 인선 절차 및 방법 논의
내달 30일 하영구 회장 임기 만료
차기 후보군에 관료 출신들 대거 물말
|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홍재형 전 부총리. (가나다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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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전상희 기자] 전국은행연합회가 이사회에서 인선 절차를 논의하며 차기 회장 선출을 본격화했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홍재형 전 부총리 등이 거론되면서 또다시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민간 출신으로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전국은행연합회는 26일 오후 강원도 평창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절차와 일정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내달 중 두 차례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정한 후 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군은 은행장들의 추천을 통해 정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는 하영구 회장과 비상임이사인 KB국민·신한·KEB하나·NH농협·IBK기업·씨티·SC제일·산업 등 국내 주요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하영구 회장은 내달 30일 임기 3년의 만료를 앞두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관료 출신의 김창록(68)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62) 전 외환은행장과 민간 출신의 신상훈(69)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간의 3파전이 예상됐으나 홍재형(79)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도 새로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홍 전 부총리는 충북 출신으로 관세청장과 한국수출입은행장, 한국외환은행장, 재무부장관을 거쳐 김영삼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역임하며 금융실명제 도입의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에서 16대부터 18대까지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제18대 국회부의장을 지냈으며 올해 1월부터는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창록 전 총재는 PK(부산·경남) 출신으로 재무부 외환정책과장, 국제금융과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참사관,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국제금융센터(KCIF) 소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자 국제금융통이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제33대 한국산업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윤용로 전 행장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관료출신으로 기업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외환은행장 등을 지냈다.
순수 은행장 출신으로는 신상훈 전 사장이 거론된다. 신상훈 전 사장은 호남 출신으로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은행 지점장, 자금부장, 영업부장, 상무, 은행장,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을 역임한 금융통이다. 앞서 2011년 신한사태로 경영진과 내분을 겪었으나 최근 신한금융지주가 신 전 사장의 스톡옵션 행사 보류 조치를 해제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상태다. 이 밖에 민간 출신 후보로는 민병덕(63) 전 국민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역대 은행연합회장은 관료 출신이 강세를 보이며 관피아 논란을 빚어왔다. 1928년 경성은행집회소가 모태인 은행연합회는 한국은행 총재가 협회장을 겸임해오다 1984년 개편으로 회장 선출권을 갖게됐으나 관치금융은 여전히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984년부터 현재까지 은행연합회장을 역임한 11명 중 8명이 기획재정부(7명)와 한국은행(1명) 출신이다. 국민은행장 출신의 이상철 전 회장과 한미은행장 출신의 신동혁 전 회장, 한미은행장과 씨티은행장 출신의 하영구 현 행장 등 민간 출신은 3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