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영은 기자
2016.01.12 23:16:38
터키 중심가 관광명소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 발생
우리국민 한명 경상 확인…정부, 피해상황 확인 및 여행경보 상향 검토
현지 체류국민들 다중밀집지역 방문·야간통행 자제 권고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는 12일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에 대해 여행경보 상향을 검토키로 했다.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터키 폭발사고와 관련해 주재한 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스탄불에 대한 여행경보 상향 조정 문제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대형 폭탄테러 이후 터키 전 지역에 ‘여행 유의’에 해당하는 남색 여행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번 폭발사고에 따라 여행경보는 한 단계 높은 ‘여행자제’(황색)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각으로 12일 오전 10시10분께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술탄 아흐멧 광장 이슬람 박물관 앞 노상에서 자살폭탄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우리 국민 한명이 손가락에 부상(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추가 피해 사항을 계속 확인 중이다.
주이스탄불 총영사관은 △사건 현장에 담당영사를 급파해 사건 정황을 파악하고 △현지 우리 여행업체 전수 유선 조사 및 사상자 후송 병원(3개) 직접 방문 △현지 치안 당국 접촉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직후 터키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신변안전 유의를 촉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고,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도 관련 내용을 게재했다.
이어 외교부는 여행업계에 이스탄불 방문 우리 여행객을 대상으로 다중밀집지역 방문, 야간통행, 대중교통 이용 자제 등을 안내할 것을 요청했다. 주이스탄불 총영사관도 한인회 및 우리 여행사 등을 통해 현지 체류 우리 국민과 여행객들에게 같은 내용을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오늘 테러 사건의 함의를 분석하고,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추가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터키 내 시리아·이라크 접경지를 포함한 동남부 지역에는 ‘여행자제’(황색)나 ‘철수권고’(적색) 경보를 내린 상태다.
정부는 여행유의(남색)→ 여행자제(황색)→ 철수권고(적색)→ 여행금지(흑색) 등 4단계의 여행경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