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이은 관세 공격에 中 “필요 조치”…보복 시사?

by이명철 기자
2025.03.12 18:07:22

美 행정부,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중국에 20% 보편관세+25% 추가로 관세 폭탄
中 외교부 “미, WTO 규칙·다자간 무역 훼손”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 조치에 중국이 무역 질서를 해친다며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혀 또 보복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캐나다 토론토의 한 철강 업체가 제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AFP)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미국의 행위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다자간 무역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항상 보호주의에는 퇴로가 없고 무역·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이고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무역·관세 전쟁엔 승리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러한 입장을 다시 반복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은 지난달 10일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알류미늄과 파생 상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해당 조치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12일 0시 1분,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12일 오후 1시 1분부터 시행된다.



미국은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철강 제품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각국 합의에 따라 일부 제품에 대해 예외를 적용했으나 이번에는 원칙상 예외를 없앴다.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국 1위는 캐나다(71억4000만달러, 23%)다.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 규모는 8억달러(약 1조1600억원)로 10위권 수준이지만 제3국을 거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전세계 대상 관세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의 경우 중국은 미국에 7억7000만달러(약 1조1165억원)를 수출해 비중 4%로 4위 수출국이다.

한편 미국 CNN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를 훨씬 넘는 관세를 부과받는 유일한 국가라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실제 관세율은 45%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