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 깬` 시진핑, 25일 尹당선인과 통화…대중 기조 변화올까
by박태진 기자
2022.03.24 16:48:34
"당선인 신분 통화 전례없어"…급박한 한반도 정세 고려
중국도 한국 새 정부와 관계 관리 나서는 듯
尹측 "대중 기조는 변화 없어"…강경기조 유지 주목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전화 통화를 한다. 특히 시 주석이 대통령 취임 직후가 아닌 당선인 신분의 인사와 통화를 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또 이번 통화로 인해 윤 당선인 측의 대중(對中)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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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시 주석과의 통화가 조율됐다고 하는데 날짜나 시간을 공개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이번 주 내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통화 시점은 주말 전인 25일 오후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3월 취임한 시 주석이 한국의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 대변인은 “상대 국가 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로 정식 취임한 이후에 통화 일정을 잡는 게 관행이었는데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이 기존 외교관례 상 이례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윤 당선인과의 조기 통화에 나선 것은 최근의 급박한 한반도 정세와 한중관계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이 대미(對美) 관계를 중시하고 대일관계 개선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도 새로운 한국 정부와의 관계 관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시 주석이 관행까지 깨면서 통화를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김 대변인은 “그건 통화가 이뤄지는 날에 말씀드릴 수 있다. 중국을 배려하는 차원”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이번 통화가 이뤄지더라도 대중 기조가 변하는 건 없다”며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은 유지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