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5.11.26 16:50:13
NASA "혜성무리가 별 가려서 생기는 현상"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가끔 어두워지는 현상으로 외계 생물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외계 항성(별)의 비밀이 풀렸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KIC 8462852’로 명명된 별의 불규칙한 발광은 여러 혜성이 원거리에서 공전하면서 일시적으로 가려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의 연구팀은 NASA의 스피처 우주 망원경의 데이터를 분석, 항성을 둘러싼 거대한 구조물 때문이 아니라 혜성의 무리 때문에 일시적으로 별의 밝기가 어두워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앞서 천문학자들은 지난 10월 지구에서 1천400광년 떨어진 이 별이 간헐적으로 평소의 80% 정도 밝기로 어두워졌다가 밝아지기를 반복한다는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 이 별이 어두워지는 원인을 두고 외계인들이 설치한 거대한 구조물 등 무언가가 그 앞을 가리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아이오와주립대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 활용된 케플러 망원경이 확보한 가시광선 자료가 아닌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자료를 활용했다.
이와 함께 외계문명탐사연구소(SETI)도 최근 앨런 배열 망원경을 KIC 8462852 방향으로 돌렸고, 외계인의 존재 근거가 될 전파를 찾았지만 결국 아무런 전파도 감지하지 못했다.
NASA는 “가족단위 혜성이 매우 긴 주기로 이 별을 돌거나 독특한 궤도를 형성하며 공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별의 빛을 차단하는 것으로 봐서는 혜성 무리의 앞단에 있는 혜성은 매우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아이오와주립대의 마시모 마렝고 조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론을 확인하려면 더 많은 관찰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 별 주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런 사실이 우리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