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아닌 밸류다운?"...ETF도 줄줄이 하락②

by이지은 기자
2024.12.19 17:00:20

수조원 투입한 밸류업에도 주가는 제자리걸음
"자사주 매입·소각 넘어 미래 투자 계획 담겨야"




<앵커>

미국 증시에 우리 시장도 여지없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정책도 무용지물이 된 모습입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고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출시된 지 한 달이 조금 넘게 지났는데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밸류업 정책의 현주소, 심영주 이지은 기자가 잇달아 보도합니다.

<기자>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 주가는 밸류업 발표 이후 2.6%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최소 배당을 약속한 SK(주)는 6.4%,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발표한 현대차와 (주)LG는 각각 2%, 0.2% 하락했습니다.

막대한 비용 투입에도 주가는 좀처럼 힘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기업들의 목표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영향입니다.

[염승환/LS증권 이사]



“기업가치 제고 발표 자체는 상당히 좋고 추진하는 건 좋은데, 시장에서 의심하는 거죠. 과연 실현될 수 있는 목표인가… 또 밸류업을 추진했던 게 바로 윤석열 정부인데 계엄으로 인해서 탄핵안 가결이 됐기 때문에, 이끌어갈 구심점이 사실 없어져 버린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LG전자는 밸류업 내용을 구체화한 2차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내년 중 전체 주식의 0.5% 수준인 76만주가량을 소각하고, 인도법인을 기업공개(IPO) 추진한단 내용입니다.

2차 밸류업 발표에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5.4%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밸류업 발표가 반짝 효과가 아닌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미래 투자에 대한 계획이 담겨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넘어 연구개발과 인수합병(M&A) 등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단 겁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테슬라와 아마존은 배당을 하지 않습니다. (밸류업) 내용이 중요한 거고 미래에 대한 투자나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함께 보이면 훨씬 좋습니다.”

이데일리TV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완]

19일 이데일리TV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