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방한' 비건에 외교안보라인 총출동…'닭한마리'로 방점
by정다슬 기자
2020.12.08 17:52:01
10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강연
청와대 통일부 국정원 주요 인사 만날 듯
"부장관 방한에 장관 대접…한미동맹은 소중하니깐"
| 스티븐 비건(오른쪽)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7월 8일 오전 강경화 장관을 만나기 위해 외교부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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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트럼프 정부 북핵협상 관료로서 사실상 마지막 방한에 나선다.
나흘간 이어지는 방한 일정동안 비건 장관은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물론, 청와대·국가정보원·통일부 등 다양한 인사들과 만나 마지막 소회를 전하고 정권 교체기 한미동맹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한다.
이날 오후 전용기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비건 부장관은 9일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회담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방한에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도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12일까지 머물며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및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고위 인사들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인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한반도 특사와도 만난다. 해슈테트 특사는 북미대화 진전을 위한 촉진자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마지막 북미 실무협상장에서도 목격됐다.
10일 오후에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강연을 통해 2년간의 북핵협상 관료로서의 소회 등을 밝히고 북한의 대화 복구를 촉구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비건 부장관이 머무는 3일 연속 만찬을 여는 등 극진히 대접하기로 했다. 9일에는 이 본부장이, 10일에는 최 차관이 비건 부장관의 ‘닭 한 마리’ 단골식당을 통째로 빌려 만찬을 한다. 11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남동 장관공관에서 만찬을 열어 그간의 한미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부장관이 오는데 장관까지 나서서 잘해주느냐’는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떠나는 분에게까지 친절하게 대해줄 만큼 한미동맹은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은 12일 오전 일찍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