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위기에…정부, 석화업계 나프타 수입 보조 지원 나선다
by정두리 기자
2026.03.31 12:50:35
[이란전 추경]
산업부, 추가경정예산안 9241억원 편성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분 차액의 50% 보조 결정
석유·핵심 전략자원 공급망 안정화에 6642억원
피해기업 지원 1459억원…M.AX 1140억원 투입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정부가 중동 위기로 불거진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석유화학기업의 나프타 수입 보조 지원에 나선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애로를 겪고 있는 수출기업의 전방위적인 지원책도 마련한다.
산업통상부는 중동전쟁 위기 극복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추가경정예산안에 총 9241억원을 편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편성된 추경은 △석유·핵심 전략자원의 공급망 안정화(6642억원) △수출기업 비용 경감 및 석유화학 등 피해산업 지원(1459억원) △제조 AX 대전환(1140억원) 등 3대 분야에 집중된다.
우선 석유화학산업과 함께 국민 생필품 제조에 필수적인 나프타의 원활한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4695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한국은 국내 나프타 수요의 약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중동산 비중이 77%로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정세가 악화할 경우, 국내 산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종량제 봉투 등 각종 소비재 품귀 현상도 일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중동상황 발생 이후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분 차액의 50%를 보조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를 보유한 석유화학기업이다.
또 제5차 석유비축계획상 2030년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올해 석유비축 물량 130만 배럴 확대 등에 1584억원을 투입한다. 제5차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중질유 위주의 비축유를 경질 유종으로 교체하고, 원유 및 석유제품 비축 물량을 2030년까지 1억 260만 배럴로 일부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 상황에 편승한 가짜 석유 판매, 매점매석 등 석유시장 불법행위도 엄중 단속한다. 이를 위해 223억원을 증액 편성해 통합관제센터 구축, 검사 시험장비 도입 등을 지원한다. 더불어 20억원을 추가 투입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석유시장감시단을 운영하고 유가 공개시스템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략자원인 희토류의 국내 생산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81억원을 신규 편성해 희토류 재자원화 원료·시설을 확충하고, 중동지역 의존도가 높은 요소의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39억원도 추가 지원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에 따라 수출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물류비 부담 경감, 대체시장 발굴 등을 위해서는 △긴급지원바우처(255억원) △해외지사화(75억원) △해외 현지 공동물류센터(59억원) 등을 지원한다. 또한 3조원 규모의 무역보험 및 유동성 지원을 위해 1000억원의 무역보험기금도 추가로 출연한다. 석유화학이 주된 산업인 산업위기지역을 대상의 경우 70억원을 추가 투입해 기술컨설팅, 재직자 훈련 등 맞춤형 지원도 추진한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인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해 제조 현장의 AI 전환(M.AX)에도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특히 조선·철강·자동차·섬유·화학 등 주요 업종별 제조 명장의 암묵지를 기반으로 제조업의 AI 전환 및 제조혁신 가속화를 지원하기 위해 800억원을 신규로 편성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AI 전환 지원을 위한 데이터센터 실증, 제조 현장 및 일상 생활에서의 휴머노이드 등 AI로봇 실증에도 각각 140억원, 200억원을 신규로 배정했다.
한편 석유 최고가격제의 손실 보전은 산업부 추경안과는 별도로 목적예비비로 편성됐으며, 추후 관계부처 협의, 국무회의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적기에 집행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추경이 국회 심의를 통해 확정되는 대로 공급망 안정화와 수출 애로기업 지원 등을 위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