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이철규 의원"...며느리도 '대마 의혹' 입건

by박지혜 기자
2025.03.07 20:09:4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 적발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 의원의 며느리도 공범으로 지목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7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 의원의 아들 30대 이모 씨가 범행에 이용한 차에 아내 A씨 등 2명이 함께 타고 있던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 씨가 범행 현장에 타고 온 차량에 동승한 인물들을 특정하고, 범행에 쓰인 차량이 렌터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A씨는 첫 언론 보도 직후 경찰 조사에서 가족관계를 묻자 “시아버지가 이 의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서초구 주택가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월 3일 이 씨의 신원을 확인해 53일 만인 지난달 25일 이 씨 부부 등을 검거했다.



신원 특정에서 체포까지 상당한 시차가 있다는 지적에 경찰은 “일반 마약 사건은 바로 검거하는 경우가 있지만 보강 수사하고 공범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통신 수사도 같이해 분석에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 씨 부부는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씨 부부의 소변과 모발에 대한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 씨는 과거에도 대마 흡입 혐의로 불기소 처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치안정감 출신이기도 한 이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심히 송구스럽다”며 “경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원전 수출 계약을 지원하기 위해 1월 23일부터 체코에 머무르다가 1일 귀국한 이 의원은 언론 보도 전까지 아들 관련 사건을 몰랐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를 결정하면서 박대출, 조배숙 등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함께 서울구치소 앞에 집결, 윤 대통령 석방 지휘를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