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영환 기자
2017.03.27 19:58:32
[광주=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세론’이 입증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민주당 첫 경선지인 호남 지역에서 안희정·이재명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당초 내심 기대했던 목표치 60%도 넘어서면서 향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문 후보는 이날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총 투표수 유효표 23만6358표 중 14만2343표를 얻어 60.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희정 후보는 득표율 20.0%(4만7215표)로 턱걸이 2위를 기록했고 3위인 이재명 후보는 19.4%(4만5846표)의 득표율을 올렸다.
◇문 후보의 이날 승리는 낙승을 넘어선 대승으로 앞으로의 민주당 경선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는 여러차례 광주를 찾아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당내 경선은 물론이고, 이를 넘어 본선에서도 낙승을 거두겠다는 포석이었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이를 위한 기준으로 지지율 60%를 내심 기대했다.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 측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한 득표율로 55~60% 정도를 제시했다. 문 후보는 이마저도 뛰어넘으면서 사실상 경쟁자들의 예봉을 꺾어버렸다. 문 후보는 앞으로 충청이나 영남, 수도권 경선도 한결 여유를 찾게 됐다.
2위 안 후보와 3위 이 후보가 비등하게 표를 나눈 것도 문 후보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결과다. 안 후보와 이 후보가 표를 양분하면서 문 후보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할 수 있게 됐다. 상대적으로 한쪽으로 표가 쏠렸다면 1,2위 대결 구도로 만들 수 있었지만 여전히 2위권 후보의 힘이 팽팽한 상황에서 비문 진영의 표가 쏠릴 만한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2위를 하더라도 3위권과 격차를 벌리면서 1위 문 후보를 쫓아가는 모양새를 연출해야 했지만 표를 양분하면서 문 후보에게 독주를 허용했다. 격차가 40%p 가까이 벌어지면서 향후 경선도 압도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문 후보가 대승을 거두면서 이어질 경선이 다소 김이 빠진 것도 사실이다. 문 후보는 유력 후보로 올라서면서 현재 기조를 유지, 수성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위를 기록한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충청권역 경선에서부터 전력을 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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