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첫 유색 총리로 '리시 수낵' 발탁…210년만 최연소(종합)
by김응태 기자
2022.10.24 22:45:39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영국의 차기 총리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발탁됐다.
| 리시 수낵 영국 전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그의 선거사무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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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후임으로 결정됐다.
리시 수낵이 차기 총리로 부임이 결정된 것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24일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단독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페니 모든트 원내대표는 후보 등록을 위해 필요한 의원 100명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앞서 경쟁자로 꼽혔던 보리슨 존슨 전 총리가 불출마 선언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리시 수낵은 1980년에 출생해 만 42세다. 지난 1812년 로버튼 젠킨스(만 42년) 이후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로 등극했다. 취임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등은 44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2살 더 어리다. 전임 리즈 트러스와 비교해도 3살 더 낮은 나이다.
인도계로서 영국 역사상 첫 유색인종 총리인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리시 수낵은 부모가 인도계 이민자다. 이민자 출신이지만 아버지는 영국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됐으며, 어머니는 약사였다.
부유한 환경을 바탕으로 보수당 정치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를 나왔다. 이후 금융계에 진출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 등으로 활약했다. 2015년에는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내각을 거쳐 2020년 2월 존슨 전 총리 내각에서 요직인 재무장관으로 발탁됐다.
영국 정치인으로 처음으로 부자 순위에 든 것도 특징이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부자 명단에서 수낵 부부의 자산은 7억3000만파운드로 222위를 기록했다.
수낙 전 장관은 재무통으로 재전건전성을 강조해 이름을 알렸다. 트러스 총리가 내놓은 감세 정책에 대해 재정 확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비판한 바 있다. 유능한 기술관료라는 점에서 영국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는 게 긍정적인 요소로 부각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