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내홍 돌파, '문-안' 협력에 달렸다

by김진우 기자
2015.11.16 17:13:51

새정치연합 '통합행동', '7인회' 문·안 협력 조정자 역할 나서
문·안, 상황 인식차이 커 접점 찾기 어렵지만 위기감도 상당해
安 "손 잡는 모습으로 위기 모면 생각하는 건 안이한 상황인식"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백가쟁명 식으로 제기됐던 새정치민주연합 지도체제 논란이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간 협력체제 성사 여부에 내홍이 일단락될지, 회복불능 상태로 빠져들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립성향의 중진모임인 통합행동이 두 사람 간 협력을 요구하며 당내 통합을 넘어선 범야권 통합을 압박하고 있고, 주류와 비주류 의원들을 아우른 7인회가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조정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는 등 문·안 협력이 내홍 돌파를 위한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현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차이가 커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당은 물론 당의 간판급 인사들도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당해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박영선·조정식·민병두·정성호 의원, 김부겸·송영길·정장선 전 의원으로 구성된 통합행동은 1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문·안 협력을 기초로 세대혁신 비상기구를 구성해 야권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세대혁신 비상기구에서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안과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한 부정부패 척결과 낡은진보 청산을 위한 혁신안을 모두 테이블에 올려 논의를 구체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젊고 능력있는 인재를 영입함과 동시에 제세력과의 협의를 통해 야권의 통합과 변화로 총선을 준비해 가야한다”며 “당내 통합을 기초로 전당대회 방식 등을 포함한 범야권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류의 강기정·최재성·김태년·우상호 의원, 비주류의 문병호·정성호·최원식 의원은 최근 ‘7인회’를 결성하고 문·안 협력과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당 총무본부장인 최재성 의원은 최근 문 대표의 복심으로 떠올랐고, 문병호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주류와 비주류가 당의 안정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문·안 중재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문 대표 중심의 지도체제를 문·안·박 공동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하며, 특히 문·안 협력 복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류와 비주류 간 총론에는 동의하지만 공천 혁신안 이행과 권한 배분에 대해 이견이 커 결론에 이르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주류 측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공천 나눠먹기로 국민들에게 보여서는 어떠한 감동도 줄 수 없다”고 했고, 비주류 측 의원은 “문 대표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혁신이 전제되지 않은 통합과 연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세 명이)손 잡는 모습이 위기국면을 모면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안이한 상황인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