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20.07.30 17:11:58
HDC현산 재실사 요구에 "채권단이 계약당사자 아냐"
은성수 위원장 "내달 공청회 후 공매도 금지 연장여부 결정"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채권단이 다음주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에 대해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아시아나 재실사 요구에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매각무산 가능성은 커진 상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30일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서울 마포 ‘프론트원’(Front1) 개관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다만 이날 HDC현산이 재실사를 다시 촉구한 것에 대해선 “(채권단은) 계약의 당사자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아시아나 매각계약에서 HDC현산 컨소시엄의 상대방은 금호산업이라는 것이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 24일 금호산업 측에 다음달 중순부터 12주간 아시아나 및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를 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HDC현산은 이날도 보도자료를 내어 금호산업 측에 재실사를 다시 요구했다. HDC현산은 “실사는 HDC현산이 인수하는 경우 혹은 국유화의 경우에도 아시아나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적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HDC현산은 특히 “채권단이 재실사를 참관하거나 공동 진행한다면 절차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채권단의 개입을 우회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HDC현산의 재실사 거듭 요구는 금호산업이 계약해지 의사까지 밝힌 것에 대한 반박적 성격이 크다. 금호산업은 전날 ‘8월 12일 이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증명 공문을 HDC현산에 보냈다.
금호산업도 이날 입장문을 내어 “(HDC현산 측에)이미 영업과 재무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며 재실사 요구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아시아나 매각 진행상황에 대해 “향후 매각협상이 잘 되면 아시아나가 인수되는 것이고 잘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 지는 (다들) 생각하는 게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아시아나 매각 무산 시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또 다음달 공청회를 연 뒤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조치 연장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오는 9월 15일까지 6개월 간 주식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한 상태다.
은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와 관련해 현재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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