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소산업 12조원 투입에 국내 관련주 '상승'

by고준혁 기자
2020.06.11 18:51:05

"수소株 국내 정책 의존 단점이었으나 글로벌 확장세로 극복"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독일 정부가 수소 에너지 개발에 총 12조원을 투입하기로 한다는 소식에 국내 수소 관련 업체 관련주도 크게 상승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업체인 두산퓨얼셀(336260)과 우선주 두산퓨얼셀1우(33626K), 두산퓨얼셀2우B(33626L)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엠비코리아(013870)는 13.3%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업체인 에스퓨얼셀(288620)도 상한가를 맞았고, 상아프론테크(089980)와 이엠코리아(095190)도 각각 19.6%, 13.0% 올랐다.

두산퓨얼셀과 에스퓨얼셀은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업체다. 지엠비코리아는 수소차 운전장치에 들어가는 전동식 워터펌프를, 상아프로테크는 연료전지스택에 쓰이는 분리막을 제조하고 있다. 이엠코리아는 자회사 이엠솔루션을 통해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독일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수소를 이용한 재생 에너지 개발에 70억유로, 국제적인 수소 에너지 개발 협력 사업에 20억유로 등 총 90억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수소 에너지 생산설비를 5GW(기가와트)까지 늘리고 2035년까지는 10GW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적용되는 산업은 수소차와 기차, 배, 빌딩에너지뿐 아니라 철강, 화학 비료 등 산업 등 범위가 넓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관계자들과 산업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소위원회를 설립하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3년마다 전략 이행상황을 점검하기로도 했다.

유럽연합(EU) 중심국가인 독일의 이같은 수소산업 성전전략 채택으로 다른 국가들도 수소산업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산업이 글로벌 고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을 확률이 높아지면서 이날 국내 관련주들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소관련주들의 최대 단점은 국내 정책에만 의존한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유럽의 과감한 정책 변화로 수소산업은 국내와 일본, 중국 등 몇 개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닌 글로벌 고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