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직장 갑질' 최인혁 대표 선임 논란 법적 공방 간다
by이소현 기자
2026.02.02 15:13:48
네이버지회, 수원지법에 가처분 신청 제기
이사회 의사록 및 주주명부 열람·등사 요구
이사회 자료 열람 사측 무응답에 법적 대응
노조 "경영권 개입 아닌 정당한 주주권 행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해진 네이버(NAVER(035420))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대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치닫게 됐다.
네이버 노조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도의적 책임으로 물러났던 최 대표의 복귀 결정을 내린 회사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나서면서다.
| |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대표(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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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2일 수원지방법원에 네이버를 상대로 이사회 의사록 및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지회는 지난해 12월 9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이사회에 관련 자료 열람을 공식 청구했으나 회사 측으로부터 현재까지 별도의 답변이나 조치를 받지 못하자 법적으로 후속 대응에 나섰다.
네이버지회는 “이번 신청은 경영권 개입이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로 지목된 인사의 경영진 복귀 결정이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확인하기 위한 정당한 주주권 행사”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지회는 이번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청구는 최인혁 대표의 복귀 결정 과정이 상법상 절차와 충분한 심의를 거쳐 이뤄졌는지 검증하기 위한 목적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해당 결정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 이전 일부 임원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 설명회 진행 △해명 자료 작성 과정에 사내 감사 조직 동원 △일부 이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사회 의장이 임명을 강행한 정황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지회는 이러한 행위가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훼손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사록 열람을 통해 이사들이 상법상 충실의무와 주주 전체의 이익 보호 의무를 다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는 이사회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보다 실질적으로 묻기 위한 후속 주주권 행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이어 네이버지회는 주주명부를 통해 뜻을 같이하는 700여명 주주들과의 공동 주주권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법상 주주권 행사에는 주주제안, 감사 선임 청구, 이사 해임안 제출 등이 포함된다.
네이버지회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동료가 사망한 사안의 책임자를 다시 경영진으로 임명한 결정이 충분한 심의와 절차를 거쳤는지, 주주 전체의 이익을 고려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주주의 기본적인 감독권”이라며 “회사 측이 청구 이후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은 점 자체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앞서 네이버지회는 지난해 5월 15일 네이버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자로 최고운영책임자(COO)직에서 물러났던 최인혁 전 COO를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복귀시키자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후 전 조합원 총투표와 복귀 반대 집회, 지배구조 토론회 개최, 국민연금에 대한 주주권 행사 촉구 등 문제 제기를 이어왔다.
네이버지회는 이번 가처분 신청과 별도로 향후 법원의 판단과 회사 대응을 지켜본 뒤 추가적인 주주권 행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