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년은 합리적 주권자, 나무라지 않았으면"

by박기주 기자
2021.03.30 19:11:08

李 SNS 통해 "불공정 바로잡고 양극화 해소해야"
與, 서울시장 등 선거 여론조사서 청년층 지지율 고전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최근 서울시장 등 재·보궐선거 국면에서 여당에 대한 청년층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청년은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주권자”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일산대교-미시령-마창대교 공정한 민자도로 운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 지사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권에서 청년 민심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지만, 청년 민심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은 간명하다. 띄엄띄엄 보지 않는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그렇듯 청년들 역시 각자의 판단에 따라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주권자”라고 말했다.

최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0대의 경우 역사에 대해 경험치가 낮다’ 등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으로 부정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20대 지지율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가 더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이 지사가 청년층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가 자신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와 지난 몇년 간의 여론조사의 양상이 다르다며 갖가지 해석이 나오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청년들이 특정 진영에 속해있다고 생각하지 않다”며 “단지 그때그때 민심의 흐름 안에서 기민하게 반응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의 청년은 민주화 세력이 피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를 긍정하면서도 산업화 세력이 땀 흘려 쌓아온 경제성장의 공 또한 인정하고, 독재와 기득권을 옹호하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민주화 세력의 모든 것을 절대 선으로 간주하지도 않는다”며 “이런 청년들을 두고 ‘선택적 분노’를 보인다며 나무라는 분들도 있지만, 부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또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언행일치의 자세로 실력과 성과로 증명하는 길밖에 없다”며 “불공정을 바로잡고 양극화를 해소해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할 때 비로소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서 청년들 앞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