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북 포항 시추작업 통해 액상화 현상 조사 착수

by한정선 기자
2017.11.20 19:12:47

진앙지 주변 6곳 20m 넘어 기반암 나올 때까지 시추해 자료 확보

기상청 관계자들이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천리 진앙지 인근 논바닥을 찾아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20일 기상청은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 지역의 지반 액상화 현상 조사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상청과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연구원은 흥해읍 용천리 논밭 등 진앙지 인근의 지반 샘플 채취를 위한 시추 작업에 착수했다. 기상청은 진앙지 주변의 6곳을 20m를 넘어 기반암이 나올 때까지 파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액상화는 지진으로 지반이 흔들리면서 땅이 지하수와 섞여 물렁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면 지하수가 땅 위로 분출되기도 한다. 이번 포항 지진으로 흥해읍 용천리 논밭 등 진앙지 부근 곳곳에서 물이 차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시추 작업을 통해 확보한 샘플로 10월부터 진도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규모는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절대적 개념이자 수치인 반면 진도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 지점에서 사람이 느끼는 정도, 구조물의 피해 정도를 말한다. 현재 기상청은 지진 문자 제공 시 진도 정보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재난안전연구원은 이번에 확보한 시추 샘플을 통해 액상화 현상을 판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