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잡아라" 차이나플라스에 집합한 석화업계 CEO들

by남궁민관 기자
2017.05.18 17:08:08

김형건(오른쪽 두번째) SK종합화학 사장이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17’ 전시장을 찾아 참가업체들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종합화학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눈이 일제히 중국을 향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중국 광저우에서 세계 최대 규모 플라스틱 전시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17’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국내 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해 고객 유치에 직접 나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차이나플라스에 LG와 롯데, SK, 한화 등 국내 주요 그룹 화학계열사들이 모두 참가했다. 매년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번갈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올해 광저우에서 개최됐으며, 전세계 40개국 330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해 자사의 소재·제품을 뽐냈다. 참관객만 약 14만명에 이른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에게 중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석유화학제품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2000년 35.2%를 기록한 이후 매년 오름세를 지속해 지난해 46.3%까지 찍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중국 매출 비중은 대부분 두자릿수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다. 특히 한화케미칼(009830)의 중국 매출 비중이 33.81%로 가장 높고, LG화학(32.91%), SK케미칼(12.23%), 롯데케미칼(4.71%) 순이다.

올해 차이나플러스에 LG화학(051910)을 비롯해 SK케미칼(006120)·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011170)·롯데케미칼타이탄·롯데첨단소재·롯데정밀화학(004000), 한화토탈, 효성(004800) 등 주요 화학계열사들이 일제히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CEO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LG화학의 경우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옥동 사장이 직접 전시회를 찾아 부스를 점검하고 전세계 바이어들을 만나 활발한 영업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LG화학은 이번 전시회에서 참가기업 중 최대 규모인 408.5㎡의 부스를 선보였다.



SK는 SK케미칼과 SK종합화학이 공동 부스를 차렸으며,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이 현장을 찾았다. 앞서 SK종합화학의 경우 지난해 초 실질적 본사를 중국 상하이 사무소로 옮겼으며, 올해 1월 국내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기술지원개발센터(TS&D)를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는 그룹 내 4개 화학계열사가 함께 참가하며 공세를 펼쳤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와 이동우 롯데케미칼타이탄 대표,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대표,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 모두 참석했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화그룹 화학계열사 중에서는 한화토탈이 차이나플라스를 찾았다. 전시장 내 따로 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대신, 인근 호텔에서 약 60여개 고객사의 임직원 110여명을 초청해 ‘고객 초청 기술세미나’를 진행했다. 김희철 대표도 전시장을 직접 방문해 고객사들과의 미팅에 나섰다.

효성 역시 전시회에 부스를 차리고 폴리프로필렌 사업 부문을 처음으로 참가시켜 ‘토피렌’ 브랜드의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폴리케톤 브랜드 ‘포케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시회에 선보였다. 당초 참석이 예상됐던 박준형 사장은 다른 일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