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우본 미국 GIP·캐나다 브룩필드에 4억 달러 출자

by박정수 기자
2018.08.07 17:46:16

미국·캐나다계 펀드에 각각 2250억원씩
펀드 규모 최소 1조원 이상으로 결정
선진국 인프라 핵심 자산에 지분 투자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선진국 인프라 펀드에 4억 달러(약 4500억원)를 출자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해외 인프라 펀드 위탁운용사 2곳을 선정하고 블라인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 형식으로 총 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위탁사는 인프라 투자전문인 미국계 펀드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와 캐나다계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인 브룩필드다. GIP는 지난 2016년 국민연금의 호주 인프라 투자 자금 운용을 맡은 바 있다. 브룩필드는 약 3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자산운용사로 국내에서는 2016년에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2조5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위탁사당 위탁규모는 각각 2억 달러(약 2250억원) 이내다.

우본 관계자는 “이번 위탁사 선정은 보험사업단과 예금사업단이 함께 진행한다”며 “투자금 납입은 펀드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분할 출자하는 ‘캐피탈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특히 우본은 운용펀드 기준으로 해당 펀드 설정액의 20% 이내를 출자하기로 했다. 이에 우본이 2억 달러를 위탁한 자산운용사는 최종모집 금액기준으로 투자펀드가 10억 달러(약 1조1235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우본 관계자는 “정확한 펀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소 각 펀드 규모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결성될 것”이라며 “위탁사 측과의 법률 검토 후 자금 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형태는 글로벌 멀티전략, 지역·전략별 펀드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식 펀드를 구성하면 된다. 펀드 만기는 블라인드인 만큼 자율성을 위해 정해지지 않았다.

투자지역은 북미, 유럽, 호주 등 선진국 중심이며 인프라 핵심 자산에 대한 지분 투자 위주로 하도록 했다. 다만 북미 지역의 재생을 제외한 에너지 섹터는 20% 이하로 제한했다. 우본 관계자는 “지난 2016년에 진행한 블라인드펀드 투자를 통해 이미 북미 지역의 에너지 섹터는 충분한 투자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이번에 추가 선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