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이해선號 1주년…실적·문화 "두마리 토끼"
by강경래 기자
2017.11.07 17:00:23
3분기 매출·이익 사상 최대 일궈, 이해선 대표 내건 '신뢰회복' 전략 적중
독자 제빙기술 적용한 '아이스' 출시로 얼음정수기 트라우마 벗어나
직함 대신 '님' 호칭 등 조직문화 개선 노력도 병행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올해 ‘코웨이 트러스트’ 활동을 기반으로 기업 신뢰도를 회복했다.”(이해선 코웨이 대표)
생활가전 렌탈(대여) 1위 기업인 코웨이(021240)가 올해 3분기까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일구며 지난해 얼음정수기 ‘이물질 파동’ 악재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 CJ 출신 이해선 대표가 ‘신뢰회복’(코웨이 트러스트)에 사활을 걸고 코웨이 수장으로 취임한지 1년 만에 일군 일이다. 이 대표가 이끄는 코웨이는 그동안 실적뿐 아니라 복리후생 등 사내문화에 있어서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웨이는 올해 3분기 매출액(개별기준)이 전년 동기 5506억원보다 7.0% 늘어난 5889억원이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66억원에서 1270억원으로 8.9% 증가했다. 이익률은 21.6%였다. 올 3분기 거둬들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나란히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이해선 사활 건 ‘신뢰회복’ 전략 “통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 역시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1조 6512억원보다 5.1% 늘어난 1조735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649억원에서 3752억원으로 41.6%나 개선됐다. 이익률 역시 21.6%로 이물질 파동 이전인 2015년 3분기 누적 21.3% 수준을 회복했다.
코웨이는 올해 초 연간 경영방침으로 신뢰회복을 내걸고 실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큰 홍역을 치렀다. 얼음정수기 3개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된 것. 코웨이는 즉각 해당 제품을 전량 리콜 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소비자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코웨이는 이물질 파동 직후 이해선 전 CJ제일제당 대표를 수장으로 영입, 지난해 10월 ‘이해선호’가 공식 출범했다. CJ오쇼핑 사장과 아모레퍼시픽 부사장 등을 지낸 이 대표는 업계에서 소비자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났던 인물이었다.
코웨이는 이 대표를 주축으로 올해 초 ‘무한책임위원회’를 구성, 부서 간의 벽을 허물고 협업을 통해 제품 안정성과 소비자 불만 등 이슈를 즉각적으로 대응토록 했다.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정수기 렌탈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수질검사 서비스에도 착수했다.
◇직함 대신 ‘님’으로…조직문화 개선 노력도 병행
특히 코웨이는 연구개발(R&D) 부문에서도 올해 큰 성과가 있었다. 독자적인 제빙기술을 활용한 얼음정수기 ‘아이스’(AIS)를 올해 6월 출시한 것. 이 제품에 적용된 ‘액티브쿨링시스템’은 물이 차가운 관을 지나며 얼음이 되고 아래에서 위로 자라나는 신개념 제빙 방식이다. 증발기를 없애는 한편, 물과 얼음이 닿는 부분도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 이물질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코웨이는 아이스 판매가 본격화된 3분기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일구며 지난해 얼음정수기 이물질 파동으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코웨이는 신뢰회복 노력과 함께 R&D에 주력한 결과 올해 연간으로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은 코웨이가 올해 전년보다 6.5% 늘어난 2조3470억원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38.1% 증가한 509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코웨이 실적 회복과 함께 조직문화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직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모든 임직원을 ‘님’으로 부르는 수평적 호칭제도를 도입했다. 소위 ‘님’ 문화는 이 대표가 거쳐 온 CJ가 그룹 차원에서 2000년 국내 최초로 도입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또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지향하며 휴가와 휴직 제도도 개편했다. 이와 관련 △자녀 입학 휴가 △난임 휴직 △신규 입사자 특별 휴가 등이 신설됐다. 배우자 출산 및 장기 근속자를 위한 리프레시 휴가는 확대 실시한다.
이해선 대표는 “올해 ‘코웨이 트러스트’ 활동을 기반으로 기업 신뢰도를 회복했고 가전사업은 물론 해외사업, 매트리스사업 등 모든 부문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발을 넓혀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