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정부·국회 출신 인력 ‘1위’ 영입…5년간 62명 채용

by김현아 기자
2025.12.03 14:34:32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취업 자료 분석
2위 카카오·3위 배달의민족…개인정보 유출 사태 속 인력 구조 논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쿠팡이 최근 5년간 국회 및 정부 해킹 대응 기관 출신 인력을 가장 많이 영입한 이커머스 기업으로 나타났다.

올해만 28명, 2020년부터 2025년 12월 1일까지 총 62명을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경남 진주시을,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재취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해당 기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 등 8개 관계 기관에서 6개 주요 이커머스 기업으로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은 총 25명이었다.

이 중 쿠팡이 14명으로 단독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카카오(035720) 6명(2위), 네이버(NAVER(035420))3명(3위), 신세계그룹 1명, 배달의민족 1명 순이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같은 기간 국회 출신 재취업자도 총 82명 중 쿠팡이 48명으로 1위였으며, 카카오(17명), 배달의민족(10명), 네이버(6명), 신세계(004170)그룹(1명)이 뒤를 이었다.



결과적으로 해킹 대응 관계 기관·국회 출신 전체 재취업자 107명 가운데 약 60%(57.9%)가 쿠팡으로 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쿠팡은 매년 관련 인력을 꾸준히 영입해 왔으며, 2025년에만 28명을 채용하며 단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강민국 의원은 “2025년 한 해 동안 온라인 플랫폼 불공정 문제, 납치광고 등 각종 사건이 연이어 터졌는데, 그 시기에 쿠팡이 관련 부처·국회 출신 영입을 급격히 늘린 점은 규제 대응과 책임 회피 목적이 강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3370만 건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언급하며 “보안·내부 통제 강화보다 로비와 규제 회피에 집중해 온 대관 중심 경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1위 이커머스 기업이 이런 방식으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쿠팡은 즉시 경영방침을 전면 수정하고 보안·내부통제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